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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역풍

가상화폐 진짜 화폐로 쓰일까?

받아주는 업소 적고 결제 방식도 복잡

  • 김준태 고려대, 김은지 고려대, 시지아 얀(Sijia Yan·중국) 고려대

가상화폐 진짜 화폐로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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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서 써보니

가상화폐 결제를 위한 QR코드. [사진제공 김준태]

가상화폐 결제를 위한 QR코드. [사진제공 김준태]

이 지하상가에서 어렵게 비트코인 결제가 되는 업소를 찾았다. J옷가게에서 1만 원짜리 니트를 고른 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자 사장은 QR코드와 함께 HTS 거래소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알려줬다. HTS 거래소를 통하면 수수료가 붙지 않았다. QR코드를 스캔하자 1초 만에 옷가게 주인의 지갑으로 송금이 됐다. 사장은 “오늘만 세 명의 고객이 비트코인으로 거래했다. 확대되면 상당히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정된 거래소를 통하지 않는 외부 비트코인 지갑을 쓰면 거래 수수료와 전송 수수료 등을 합해 니트 값 1만 원보다 더 많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었다. 송금을 처리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J옷가게에 있던 고객 정모(20) 씨는 “여기선 비트코인 결제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서만 실행돼 아이폰을 쓰는 나로서는 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전포동 K분식의 사장은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지만 결제수단으론 생소한 것 같다. 더 보편화된다면 모를까, 아직은 채택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이트(usebitcoin.info, coinmap.org)에는 가상화폐를 받아주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다. 알아보니 국내에서 E몰과 S비트가 가상화폐를 취급했다. E몰은 ‘코빗 간편 결제’ 방식을 썼다.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송금이 완료됐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지 않을 시엔 상당한 수수료가 발생했고 송금이 지연됐다. 15분 내에 송금이 되지 않으면 결제가 취소됐다. E몰은 지난해 12월 29일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S비트는 비트코인캐시를 통한 지불 방식도 채택하고 있었는데,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해봤다는 이모(22) 씨는 “카드 결제를 놔두고 수수료와 지연 시간을 감내하면서 비트코인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가상화폐를 취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상화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것도 어려웠다. 중국 최대 쇼핑 웹 사이트인 ‘타오바오(Taobao)’에서 가상화폐를 검색하면, 비트코인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 정도가 나온다. 타오바오의 공지에 따르면, 2014년 1월 14일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 및 관련 상품의 거래가 금지됐다. 

중국 최초의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China’의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비트코인 거래를 시도했다. 그러자 거래소가 닫혔다는 안내가 나왔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30%를 도맡던 ‘BTC China’는 2017년 9월 15일부터 신규 가입을 막았고 보름 뒤부터 모든 거래를 중지했다.


“미래엔 지불수단으로 급성장”

취재 결과, 가상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나타났다. 취급 업소도 적었고, 부정확한 정보도 많았고, 결제방식도 꽤나 불편했다. 

모 시중은행의 김모(57) 지점장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기존 신용·직불카드 결제와 비교할 때 가상화폐 결제는 보편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번거롭다. 가상화폐는 화폐로 유통되지 못하고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엔 가상화폐가 지불수단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블록체인비즈니스연구회의 이모(23) 회원은 “현재 거래 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는 코인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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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고려대, 김은지 고려대, 시지아 얀(Sijia Yan·중국)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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