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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채널A 공동기획 |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깊은 산속 붉은 보약 산수유, 머리 맑히는 총명탕 원료 석창포

  •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깊은 산속 붉은 보약 산수유, 머리 맑히는 총명탕 원료 석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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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포

깊은 산속 붉은 보약 산수유, 머리 맑히는 총명탕 원료 석창포

석창포를 들어 보이는 홍은혜 씨.

고령화와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4년간 50%나 늘어났다. 연령대도 점차 낮아져 조기 예방과 진단이 중요한 상황이다.

흔히 노인이 걸리는 병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치매. 하지만 치매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선 완치도 가능하다. 50대에 혈관성 치매를 극복한 홍은혜(55) 씨의 사례를 보자.

50대 초반에 기억상실
“갑자기 뒷골이 땅기고, 전기가 통하는 것같이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났어요.”

홍씨는 5년 전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처음 감지했다. 그것은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어떤 날은 뒷목부터 머리의 가마까지 전기가 관통하는 듯한 느낌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고, 어지러움을 못 이겨 구토를 하는 날도 늘어갔다.

“그즈음 교통사고를 당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또한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신경 쓸 일이 많아 그냥 신경성이겠지, 곧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그런 홍씨의 믿음을 배반하듯 증상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이명(耳鳴)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심한 날엔 하루 6번 이상 구토를 하기도 했다.

“언젠가 하루는 친구가 헤어질 때 저의 집 앞까지 차로 데려다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던 길이지만, 집으로 가는 방향조차 생각나지 않았다고 한다. 홍씨는 한참을 길에 쪼그려 앉아 있다가 정신이 들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더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느낀 홍씨.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뇌경색과 고지혈증.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뇌의 혈관 중 3개가 막힌 상태였다.

“의사가 테스트를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100에서 7을 빼면 몇이냐는 질문이었는데, 답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말도 안 되게 1000을 들먹이고…. 그땐 그랬어요.”

이어진 나무 이름 맞히기 테스트에서도 오답을 말한 홍씨. 의사는 홍씨가 인지장애 증상을 보인다며, 이러다간 심각한 치매와 함께 신체마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매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질환이라 완치가 어렵다. 전체 치매 환자 중 70%를 차지한다. 그 뒤를 잇는 것이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뇌 손상, 뇌경색, 뇌출혈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원인만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한 치매로 알려져 있다. 불행 중 다행히도 홍씨의 경우는 뇌경색에 의한 혈관성 치매의 초기 증상이었다.

바위 틈새의 약초
“착잡했죠. 50대 초반에 치매라니…. 주변을 둘러봐도 저 같은 사람이 없는데 왜 하필 제게 이런 일이 생겼나 싶어 정말 슬펐어요.”

병원에선 초기에 발견할 경우 금방 회복할 수 있다며 홍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처방하는 약을 거르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날부터 홍씨는 매일같이 약을 챙겨 먹었다. 약을 먹으면서 정신은 좀 맑아졌지만, 독한 약으로 인한 부작용도 감수해야 했다. 급기야 속이 메슥거리고 넘어올 것 같은 증상이 계속돼 석 달 동안 복용하던 약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더는 약을 먹기에 몸의 부담을 많이 느낀 홍씨에게 같은 교회를 다니던 지인이 머리가 맑아지는 약초라며 석창포를 권했다. 산속 계곡의 바위 틈에서 볼 수 있어 명명된 ‘석창포(石菖蒲)’는 뿌리를 약용으로 쓰는 식물. 다소 생소한 이름의 약초이지만 수험생들이 먹는 총명탕의 원료임을 알게 된 홍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달여 먹기 시작했다.

“석창포 뿌리 달인 물을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꾸준히 마셨어요. 이전엔 혀가 잘 안 움직여 발음이 어눌했는데 지금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망치로 맞은 듯 멍하던 머리도 맑아진 것 같고요.”

석창포의 효능을 직접 느끼게 되자 홍씨의 ‘석창포 사랑’은 더해갔다.

“석창포의 잎과 꽃에선 특유의 향이 나는데, 이걸 말려 베갯속에 넣으면 잠이 잘 와요. 예전엔 두통이 심해 불면증에 시달렸거든요. 이 베개를 베고 나선 그런 증상이 사라졌어요.”

그뿐만 아니라 석창포 잎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나서 애용한다고 했다.

석창포를 가까이한 지 3개월쯤 지나자 머리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기분 나쁜 통증도 사라졌다. 늘 사용하던 단어조차 생각이 안 날 만큼 떨어진 기억력도 20대 때처럼 회복됐다. 그로부터 2년 후 홍씨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 나이를 계속 먹으니 혈관이 다시 막힐 수도 있잖아요. 예방 차원에서라도 죽을 때까지 먹을 거예요.”

건강이 재산이고 꿈이라는 홍씨. 그 소박한 꿈을 오래도록 이루길 바란다.
 
석창포의 효능

깊은 산속 붉은 보약 산수유, 머리 맑히는 총명탕 원료 석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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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포는 한겨울에도 산속 계곡 바위 틈에서 자생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주성분인 유게놀과 β-아사론 성분은 뇌세포로의 칼슘 유입을 차단해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써 치매 호전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선 석창포가 정신을 깨우치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정신을 맑게 하는 총명탕의 주재료로 사용한다. 신선한 석창포는 하루에 약 10g, 건조된 것은 5~6g 먹는 게 적당하다. 맛이 맵기 때문에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홍은혜 씨의 석창포 건강밥상■석창포 뿌리 차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석창포 뿌리 한 숟가락 분량에 물 2L를 부어 약한 불에 20분 동안 끓인다. 적은 양으로도 진하게 우러나므로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석창포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특유의 정유 성분이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고 은은한 향기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석창포 캡슐
말린 석창포 뿌리를 곱게 분쇄해 빈 캡슐에 넣는다. 건조된 석창포는 하루 5~6g이 적정 섭취량이다. 쓴맛이 강한 석창포는 캡슐에 넣으면 휴대가 간편하고 먹기에도 편하다.

■석창포 약식
불린 찹쌀에 간장과 흑설탕, 참기름을 3대 2대 2의 비율로 넣는다. 밤, 대추, 호두 등의 재료와 석창포 뿌리 달인 물을 넣고 전기밥솥으로 30분 동안 밥을 짓는다. 다 된 밥을 네모난 틀에 눌러 담아 모양을 잡은 후 식혀서 썰면 영양 만점의 약식이 된다.


깊은 산속 붉은 보약 산수유, 머리 맑히는 총명탕 원료 석창포




신동아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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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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