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선수가 나이키와 10년간 약 760억원의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샤라포바는 향후 10년 동안 우승 상금으로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광고모델료와 초청료 등으로 벌 것이다. 샤라포바 선수가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건 그에게 ‘3P’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광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P는 경기력(Performance), 매력적 개성(Personality), 순수함(Purity)을 가리킨다. 실력 있고 매력적인데다 깨끗한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3P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기업의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나이키는 말할 것도 없고, 유명 자문회사인 액센추어까지 그를 모델로 활용했다. 그러나 섹스 스캔들 이후 그의 별명이 ‘밤의 황제’ ‘바람의 황제’로 바뀌었고, 3P 중 마지막 P인 Purity를 잃어버렸다.
결국 여러 기업이 그를 광고모델에서 부랴부랴 해촉했다. 스포츠 산업 흥행을 위해 타이거 우즈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그가 복귀하더라도 마지막 P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3P 중 첫 번째 P는 실력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 P는 매력적인 이미지다. 3P의 중요성은 스포츠의 세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계와 정치계, 문화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A. 실력도 있고 매력도 있는 사람
B. 실력은 있지만 매력이 없는 사람
C. 실력은 없고 매력은 있는 사람
D. 실력도 없고 매력도 없는 사람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놓고 보면 누가 성공할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필드에서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사람도 A타입이다. D타입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B타입과 C타입 중 어느 쪽이 나을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C타입을 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경제 강국에서 매력 강국으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우리가 흥분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메달을 따내 종합 성적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연아 선수의 매력이었다. ‘연아 효과(Yuna effect)’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연아 선수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우리는 요즘 눈뜨자마자 김연아 선수의 광고를 보고, 종일 또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를 접하다가 김연아 선수의 광고를 보면서 잠든다. 확실히 김연아 선수는 3P를 완벽하게 갖춘 스타 중의 스타다. 김연아 선수는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에서 매력 강국으로 한 차원 높인 위대한 인물이다.
이제는 정말 매력이 경쟁력이다. 개인도 매력이 있어야 하고 도시나 국가도 매력이 있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올 초 전 세계에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면서 서울을 3위로 꼽았다. 그동안 서울의 매력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도시마케팅을 활발히 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이 도쿄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제 본격적인 골프시즌이다. 겨우내 기다렸던 필드로 달려 나가려니 골퍼들은 가슴이 설렌다. 올해 우리나라 필드의 화두와 트렌드는 무엇일까? 나는 감히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연아 효과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것이 선진국 진입이고 선진국의 중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매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G20 정상회담까지 열릴 예정이라 선진화 열풍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실력도 있지만 매력도 있는 나라임을 알려줘야 진짜 선진국 대우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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