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홍식 압구정드림성형외과 원장.
서양에서는 인간의 눈을 ‘태양’에 비유한다. 불교와 힌두교에서는 눈을 ‘지혜’의 상징으로 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눈은 천문학의 교사다. 사람들을 세계의 여러 곳으로 이끈다. 건축과 원근화법, 성화(聖畵)를 창조했으며 항해술을 발견했다”고 눈을 예찬했다.
눈은 내면세계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눈은 수많은 신체 부위 가운데 인간의 영혼까지 보여주는 고도의 감각기관이다. 다른 신체 부위의 매력이 외형적이고 일시적이라면 눈은 내면의 매력까지 표현하는 ‘영혼의 창(窓)’인 셈이다. 수화(手話)에서 손동작이 언어의 표현이라면 눈은 감정의 표현이다. 눈빛으로 기쁨, 환희, 분노, 사랑 등 인간의 오욕칠정이 드러난다. 눈은 미적 의미와 정신적 의미가 합쳐져 미인을 판단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의 얼굴에서 세월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화 속도 가장 빠른 ‘눈’
사람의 피부는 18세가 지나면 노화가 시작된다. 예쁜 꽃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노화는 살아 있는 생물이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중 얼굴은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노화가 더 빨리 찾아온다. 항상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로 햇빛 속의 자외선이 피부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얼굴 중에서도 노화의 진행속도가 가장 빠른 부분은 눈가다.
눈가의 피부 두께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아 수분이나 지방의 양도 다른 부위보다 적고 피지선도 거의 없다. 천연 피지막이 형성되지 않으므로 늘 건조한 채 방치되어 있다. 언제나 노출돼 있어 생활 속 유해요소를 최전방에서 맞이한다. 이 때문에 짙어지는 주름, 피곤하면 생기는 눈그늘(다크서클), 처지는 눈꺼풀 등 늙었음을 보여주는 눈의 노화 현상은 많아도 너무 많다.
2006년 성균관의대 안과 팀이 서울시 3개 노인복지센터 방문자 및 충청도 거주 60대 이상 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5%(199명)가 눈꺼풀 처짐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60대 53.3%, 70대 57.5%, 80대 이상 61.6%로,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 처짐이 많이 발생했다. 응답자의 55.8%(193명)는 눈꺼풀이 처져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결국 60세 이상의 노인 두 명 중 한 명이 처진 눈꺼풀로 고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수술받은 바 있는 ‘상안검이완증’은 대표적인 윗눈꺼풀 처짐 증상이다. 노화로 인해 윗눈꺼풀 피부가 늘어나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장애로 눈이 작게 떠지는 증상이다. 눈을 뜨기 어려운 것은 상안검이완증과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다. 노화뿐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윗눈꺼풀 올림 근육의 힘이 약해서 생길 수도 있다.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대표적인 사례. 언뜻 보기에 졸린 듯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이완증은 보통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쌍꺼풀이 없고 지방이 두꺼운 사람에게서 더 빨리 나타난다. 또 뇌종양이나 뇌출혈 등에 의한 안신경 마비나 갑상선 질환, 근무력증 등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윗눈꺼풀 처짐으로 인한 콤플렉스는 의외로 심각하다. 눈꺼풀이 처지면 늙어 보이고 인상도 어두워 보인다. 눈 바깥쪽이 늘어진 피부에 덮여 삼각형 모양의 보기 싫은 눈매가 된다.
미관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눈꺼풀이 처져 있으면 눈을 제대로 뜨기 위해서 처진 눈꺼풀만큼 근육을 더 올려야 한다. 이때 이마의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눈을 치켜뜨게 되고 양미간을 찡그려야 한다. 자연히 이마에 주름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눈꺼풀을 무리하게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이마와 측두부의 근육이 긴장해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심하면 눈 끝이 짓무르기도 한다. 처진 눈꺼풀이 접혀 속눈썹을 아래로 누를 경우 각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처진 눈꺼풀이 눈을 덮어 시야가 좁아지며 시력도 감퇴된다. 일상생활 중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때 상안검 성형술로 노화의 주원인인 눈꺼풀을 처리해주면 증상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쌍꺼풀 라인을 너무 크게 잡거나 조직을 과다하게 절제하면 어색한 모습이 나올 수도 있어 수술 시 세심한 주의와 숙련된 술기가 요구된다. 상안검이완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이 부자연스러운 눈 모양이 될까 우려해 수술을 주저하는 것도 사실이다. 압구정드림성형외과 송홍식 원장은 수술 방법에 따른 눈모습의 변화와 차이를 강조했다.

송홍식 원장이 한안검 복합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다.
최근 주로 쓰이는 수술법은 절개법으로, 쌍꺼풀 라인을 깊이 파지 않는다. 눈을 뜨는 근육층인 안검거근의 표층에 라인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매몰법과 절개법의 중간 정도에서 라인이 형성돼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눈을 뜰 때에도 라인이 자연적인 눈이나 매몰법 라인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일명 역동적 라인(Dynamic Line)이다. 그러나 이 수술을 시행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양쪽 라인이 비대칭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