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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뛰어든 농촌

축구장 3개 넓이…110만t, 2조 원 농산물 ‘안성맞춤’ 공급

유통구조 개선 주역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축구장 3개 넓이…110만t, 2조 원 농산물 ‘안성맞춤’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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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물류기지

축구장 3개 넓이…110만t, 2조 원 농산물 ‘안성맞춤’ 공급

입하장엔 농산물을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오간다.

농협이 이렇듯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안성물류센터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相生)을 이끄는 유통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까.

기자가 안성물류센터를 찾은 날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31일. 내비게이션이 길 안내를 멈춘 곳은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 338번지였다. 이곳은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 중 남안성IC에서 불과 4㎞ 거리. 차량으로 5분 남짓 달리면 닿는 데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산지 농산물을 소비지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 접근성이 돋보인다.

게다가 22km 떨어진 인근 평택물류센터와 연계한 협력배송으로 물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농민 조합원에게 필요한 생필품(공산품)을 취급하는 평택물류센터는 주로 농촌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 물건을 공급한다. 평택에서 농촌으로 공산품을 싣고 간 물류차량이 되돌아올 때 안성물류센터로 보낼 산지 농산물을 싣고 오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11년 7월 첫 삽을 떠 올해 6월 13일 준공한 안성물류센터는 8월 말 공식 개장을 앞두고 시범 운영에 한창이다. 총 사업비 1352억 원을 들여 만든 지상 3층, 지하 1층짜리 평범한 외양의 건물. 그런데 넓다. 무척 넓다. ‘상상 그 이상의 널찍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성물류센터 부지면적은 9만3227㎡. 연면적은 5만8140㎡로, 국제규격 축구장 3개를 합친 넓이다. 농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단일 도매물류센터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유럽을 제외하면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최첨단 물류기지다. ‘대한민국 대표 농식품 전용 도매물류센터’답다.

“엄청나죠? 하루에도 수십 차례 건물 내외부를 돌아다녀선지 다리에 근육이 단단하게 붙었어요. 기자님도 며칠 그렇게 하면 다리 힘이 팍팍 솟을 겁니다.”

안내를 맡은 김상수 안성물류센터 팀장은 “15년 동안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와 농협가락공판장에 근무하며 평택 집에서 출퇴근하느라 아주 힘들었는데, 얼마 전 고향인 안성으로 발령이 나 지금은 마음이 푸근하다”고 했다.

안성물류센터는 이미 7월 21일 농협중앙회 도매사업 전담조직인 농산물도매분사 청과사업단 소속 성남물류부 직원 30여 명이 현장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사실상 업무를 개시했다. 7월 29일부터는 서울 양재동 ㈜농협유통에 자리한 농산물도매분사 직원 대다수인 270여 명이 안성물류센터 현장 근무를 시작했다.

김 팀장은 “안성물류센터 직원 상당수는 서울·경기지역의 가족과 떨어져 안성시내 아파트와 원룸 등에 기거하며 개장 준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주말 부부도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안성물류센터가 ‘농협중앙회의 세종시’쯤으로 여겨질 법도 하겠다.

寒氣 속 배분장 체험

안성물류센터의 주요 시설은 크게 농산물 집배송장·소포장센터·전처리시설과 저장창고, 냉동창고, 관리시설(사무실, 운영통제실 등) 등으로 나뉜다.

먼저 1층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배송장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안성물류센터는 농산물 물류 흐름에 최적화한 구조다. 지상 3층 건물 중 2층까지 농산물을 실은 화물차가 곧장 진입해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다. 농산물 수송에 주로 쓰이는 차량은 5t 화물차. 하지만 이곳은 11t 화물차까지 독(dock·짐을 싣고 부리기 위한 설비)에 접안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차량운송관리시스템(TMS)과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전산화 물류정보시스템을 갖춰 최첨단 조달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당일·수시 발주를 없애고 이틀 전(D-2) 전산 자동 수발주 시스템을 갖춰 불필요한 물량 공급을 최소화하고 산지에서도 여유롭게 물량을 준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100% 책임 판매를 하는 것이 강점이다.

통상 집송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대는 오후 6시~밤 12시. APC 등지에서 수송돼온 산지 농산물이 일단 1층 입하장에서 하차 작업을 거쳐 같은 층의 분배장으로 옮겨지면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검수·검품 및 분류 작업이 이뤄지고 다시 출고장에서 상차 작업을 거치게 된다. 상차된 농산물은 이내 수도권과 충청권 각지의 농협 계통판매 채널로 배송된다.

현재는 시범 운영 중이어서 5t 화물차 기준으로 하루 100대 분량의 농산물이 집배송된다. 하지만 공식 개장 이후론 200대 분량으로 확대될 예정. 이철호 안성물류센터 단장은 “전국 1000여 곳에 달하는 농협중앙회 거래처 중 60%가량이 농협 계통판매 채널인데, 안성물류센터는 그 채널을 위한 물류허브 기능을 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 11t 화물차들이 대파와 고랭지 무를 잔뜩 싣고 입하장 독에 접안하자 지게차들이 연신 분배장으로 실어 나르느라 분주하다. 입하장은 상온 상태. 반면 분배장 실내온도는 15℃. 필요하면 10℃까지도 낮출 수 있단다.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한여름 날씨의 입하장과 만추(晩秋)의 선선함을 떠올리게 하는 분배장을 몇 번 들락날락하니 냉온탕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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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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