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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스타’로 재기한 가수 겸 배우 박지윤

“난 더 이상 ‘성인식’의 섹시 아이콘 아니에요 ‘굿바이 마눌’ 보면 아실걸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오페라 스타’로 재기한 가수 겸 배우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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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스타’로 재기한 가수 겸 배우 박지윤
▼ 대중가요와 완전히 다른 장르라서 연습과정이 고됐죠?

“모든 가수가 매일 잠도 못 자고 앓아누우면서까지 한 곡의 아리아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고 무진 애를 썼고, 심사위원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가수를 다시 보게 됐다고 하셨어요. 성악을 전공하는 제자들도 한 곡을 마스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가수들이 단기간에 해낼 줄은 몰랐다면서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보람 있고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절 잘 모르는 10대들과 섹시한 가수로만 보는 기성세대에게도 노래를 할 줄 아는 가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고요. 이전까지는 제가 음반을 들고 나오면 가창력보다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져서 내심 속상했어요. 근데 ‘오페라 스타’ 덕에 ‘박지윤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 가창력보다 비주얼이 부각돼 피해의식이 생겼나요?

“사실 제 외모가 그리 출중한 것도 아닌데 첫 출발이 연기이다 보니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 가수로 보는 분이 적지 않았어요. 그게 속상하기도 했지만 당시의 이미지가 지금의 제 음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게 됐으니까요.”

‘성인식’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첫 앨범을 낸 후 그는 가수 활동에 주력하면서 ‘고스트’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태원엔터테인먼트를 나온 2000년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은 뒤에는 연기활동을 접고 무대에만 섰다. 그 무렵 나온 히트곡이 바로 박진영이 작사한 ‘성인식’이다. 이 노래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와 무대의상으로 화제를 모으며 박지윤을 일약 섹시 아이콘으로 만들었지만 그의 이미지 변신에는 걸림돌이 된 듯했다.

“‘성인식’ 뮤직비디오가 MTV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행사 출연 섭외가 오면 가곤 했는데 그렇게 밖으로 돌다보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국내 활동의 맥이 끊기는 결과를 초래했죠. 섹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끄니까 뭘 해도 그런 면으로만 부각됐고요. 후유증이 컸죠.”

2003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6집 앨범을 낸 후 그는 7년 가까이 국내 무대에 서지 않았다. 가수 활동 공백기가 길어져 그에 관한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 사이에도 그의 일상은 바쁘게 돌아갔다.

“‘인간시장’ ‘비천무’ 같은 드라마도 찍었고 한동안 중국에 머물렀어요, 현지 촬영하는 드라마가 있어서요. 가수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음악에서 발을 뺐던 것도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하면서 2009년엔 제 이름을 건 레이블도 만들었어요. ‘박지윤 크리에이티브’라는…. 제 앨범을 내려고 만든 회사라 규모는 작아요. 제가 처음 프로듀서로 나서서 만든 7집과 이번 8집 모두 거기서 냈어요.”

▼ 음악 공부를 따로 하셨나요?

“2007년에 어쿠스틱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곡을 만들었어요. 7집부터 곡과 가사를 직접 썼죠. 8집도 외부에서 받은 곡과 제가 만든 곡이 반반이에요. 가사는 거의 다 제가 쓰고요.”

▼ 이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네요?

“회사를 낸 것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예요. 앨범을 내는 회사를 가보면 그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성인식’의 박지윤이기 때문에 제 안에 잠재된 다른 면을 끄집어내려 하기보다는 ‘제2의 성인식’을 원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생각한 음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을 주니까 제가 직접 곡을 만들고 회사를 차려 음반을 낸 거죠. 저 혼자 다 할 순 없고, 개인적으로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그들은 제 인각적인 면을 아니까 적시에 필요한 도움을 주더라고요.”

▼ 이번 앨범은 만족도가 높은가요?

“그렇죠. 예전과는 다른 만족도고, 이제야 내 것을 찾았어요. 예전에야 시키는 대로 하고 나이도 어려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제가 주도할 수 있으니까요.”

▼ ‘성인식’ 덕에 인기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상처가 된 곡이군요?

“그런 셈이네요.”

▼ 박지윤에게 성인식이란?

“제게 많은 영예를 안겨준 동시에 가장 큰 아픔을 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 안에 큰 불씨를 지펴 내면을 채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어요. 분명한 건 ‘성인식’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지윤도 있다는 거죠. 내 힘으로 홀로 서려고 발버둥치게 만든 원동력이 됐으니 고마운 노래죠. 만일 저한테 그런 시련이 없었더라면 또 다른 내가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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