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교도가 남긴 秘訣書에 기록된 국운과 대권의 향방
- 제갈공명이 구사한 기문둔갑(奇門遁甲)… 미국 9·11테러보다 더 큰 전쟁 암시
- 천기(天機)로 살펴본 임오년… 월드컵 경제특수·증권시장 활성화
- 텔레파시를 통한 미래 메시지… 한국 16강 진출 무난하고 김정일 한국 온다
그의 예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역 64괘 중 하나인 산풍고(山風蠱) 괘가 후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사(辛巳, 2001)년부터 앞으로 7년간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의 운로를 결정할 키워드라고 말했다.
산풍고 괘는 좀먹을 ‘고(蠱)’라는 한자어가 가리키듯 한마디로 흉괘다. 이 괘에는 ‘선갑삼일(先甲三日, 갑에서 앞으로 3일)’과 ‘후갑삼일(後甲三日, 갑에서 뒤로 3일)’이라는 괘사(卦辭)가 나온다. 김옹의 풀이에 의하면 2004년 갑신(甲申)년을 기준으로 그 앞의 3년(2001·2002·2003년)이 선갑삼일에 해당하고, 그 뒤의 3년(2005·2006·2007년)이 후갑삼일에 해당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이렇다.
“풀어 말하면 뱀띠해인 2001년부터 7년 동안에 부패하고 좀먹은 모든 사건·사고를 치유하게 된다. 그러니까 2001년 신사(辛巳)의 신(辛)에서 새롭게 시작하여 2007년 정해(丁亥)의 정(丁)으로 끝난다. 그래서 무슨 일을 개혁할 때 신(辛)은 신야(新也)로 시작하여 정에서 정녕(丁寧) 마무리 짓는 것이다. 정해(丁亥)의 정(丁)은 선후갑 7일의 종(終)이요, 돼지 해(亥)도 12지지의 종(終)이 아닌가. 이것이 곧 후천(後天)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선후갑(先甲後甲)의 비결이다.”
도참적인 요소도 약간 섞인 듯한 김옹의 괘 풀이는 아무튼 2001년(辛巳)부터 2007년(丁亥)까지의 7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렇게 말한 이후 김옹은 나라의 운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고 있다. 그 7년을 지켜보고 있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2001년도 저물고 2002년 흑말띠(壬午) 해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은 우리나라에서 월드컵대회가 열리고, 나라의 국운을 좌우하는 대통령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때 선출된 대통령은 김옹이 말한 ‘선후갑 3일’의 실제적 주인공이 될 것이다. 과연 임오년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비결서에 나오는 한국운
2000년 12월 신지평출판사에서 출간된 전문역학서 ‘매화역수’는 2001년의 세계운에 대한 비결 내용을 싣고 있다.
“창해대도(滄海大島, 넓은 바다의 큰 섬에) 백석화적(柏石化赤, 흰돌이 붉게 변하고) 백옥적침(白屋賊侵, 흰 집에 도적이 침입하도다)이라.”
흥미로운 것은 저자 김성욱(37)씨의 해석.
“넓은 바다 큰 섬이란 대륙같이 큰 지역을 말하니, 미국이나 중동지역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백(柏)은 미국 혹은 중동지역을 뜻하니 이 지역에 환란이 일어난다는 뜻인 것같다. 백옥(白屋)은 미국의 백악관이나 혹은 세계 중심부 어딘가를 의미하는데 이곳에 테러가 있어 이로 인한 보복전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어 또다른 비결 문구 “돈사이신(豚蛇二神, 돼지와 뱀 두 신령이) 선조후소(先凋後笑, 돼지가 울고 뱀이 웃는다)”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돈(豚)은 해(亥, 돼지), 사(蛇)는 사(巳, 뱀)이니 사해가 상충(相沖, 서로 부딛침)이다. 돼지는 유대교를 상징하고 뱀은 이슬람교를 상징한다. 즉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서로 충돌하여 싸운다는 뜻. 먼저는 뱀(이슬람)이 울고 돼지(이스라엘)가 웃으나, 나중에는 돼지가 울고 뱀이 웃을 수도 있다.”
두 비결문구는 2001년 9월 전세계를 경악시킨 미국 테러참사와 이슬람과 기독교문화권의 충돌을 의미하는 것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보다도 더 정확한 비결구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집안에 전해 내려오던 비결서를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는 김성욱씨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정지주역학당’에서 ‘주역’과 ‘매화역수(중국 송나라의 역학자 소강절의 저서)’를 가르치는 젊은 역학자. 초등학생 시절부터 부친으로부터 음양오행과 사서오경 등 동양학을 공부했고, 20세 나이에 주역에 정식 입문했다는 그는 비결서 역시 동학(천도교)교도였던 아버지대로부터 자신에게 전해진 것이라 밝힌다.
“복사기가 없던 시절 필사본으로 전해져 내려온 비결서에는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재앙과 사고에 관한 예언들이 실려 있다. 내가 이것을 공개하게 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학자로서 10년간 벌어질 난세(亂世) 상황을 초야에 묻혀 방관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크게 두 축으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세계경제가 결국 붕괴하여 경제 대혼란이 일어나는 것이요, 따른 하나는 지구의 운행조건이 변화해 천재지변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두 축이 앞으로 10여 년간 맞물려 진행돼 총체적으로 난세가 될 것이다.”
김석진옹의 산풍고 괘에 나오는 ‘선·후갑삼일론’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당장 닥쳐오는 2002년의 국운. 비결서에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원문에 이은 해석은 김성욱씨가 책에서 밝힌 것임).
“흑마지세(黑馬之世)… 만국만마(萬國萬馬) 희성래조(喜星來照).― 2002년 검은말 띠해에는 월드컵대회에 많은 나라의 많은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 경기를 벌인다는 뜻이다. 동학에서는 만국만마 뒤에 개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기쁜 별이 우리나라에 비칠 것이니, 우리나라에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되거나 혹은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부각된다는 뜻이다.”
대선에서 대결할 최종 주자는?
2002년 월드컵이 ‘만국만마’로 표현된 점이 흥미롭고 그 이후 새 인물 출현 등으로 좋은 징조가 있을 것이라는 풀이다. 이어서 비결서는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대목으로 바로 넘어간다.
“목하첨자(木下添子, 나무 아래에 아들 자를 더하는 곳에) 목가병국(木加丙國, 나무에 병을 더하는 나라가 있을진대) 존읍정복(尊邑鼎覆, 존읍이 솥을 뒤집으려 한다) 월려우필(月麗于畢, 달이 필성에 걸렸으니) 전야어유(田野魚遊, 밭과 들에서 고기가 노닐도다).
― 나무가 물을 얻는 상이니 두 세력이 연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는 성씨로도 볼 수 있겠으나 정치권력에 관계된 구절인 것 같으니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나무 목(木)에 병(丙)을 더하면 권력 병(柄) 자가 된다. 역시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존(尊)자에 읍(邑,) 자를 더하면 정(鄭)씨가 된다. 정씨는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조선시대 이래로 표현되는 상징적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역시 더 이상의 해석은 피하겠다./ 달이 28수 중의 하나인 필성(畢星)에 걸리면 그 해에 장마나 홍수가 크게 일어난다./ 밭과 들에서 고기가 노닌다는 것은 홍수나 장마, 기후 이변의 피해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마치 한자 수수께끼를 푸는 듯 알 듯 모를 듯한 구절이다.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인물들이 거론되는 듯해 김성욱씨에게 더 자세한 해석을 부탁했더니, 책에서 밝힌 것 이상의 설명은 할 수 없다면서 요지부동이었다.
‘격암유록’ ‘정감록’ 등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비결서는 한자의 자획을 풀어헤치거나 나누는 식으로 암호를 만들어놓는다. 눈 밝고 귀 밝은 사람들이나 알아들으라는 식이다. 아무려나 이렇게 파자(破字)된 한자를 조합해 위의 비결서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木 아래에 子를 더하라 했으니 당연히 이(李)씨 성을 의미한다. 그가 나라의 권력 즉 병(柄)을 잡으려 한다. 그런데 존읍(尊邑), 즉 정(鄭)씨가 나타나 그것을 깨뜨리려 한다.’
결국 이는 이씨 성을 가진 주자들, 즉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혹은 이인제 민주당 고문과 정씨 성을 가진 정몽준 의원 혹은 정동영 의원 간의 대결구도로 간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2002년의 날씨와 기후는 신사년 경우처럼 그리 좋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성욱씨가 공개한 비결서에는 2002년 이후에도 사계절의 기후가 교란되는 등 기상이변이 갈수록 잦아지고, 갖가지 흉측한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예를 들어 2003년에는 북쪽나라(북한·러시아 혹은 중국)의 지도자한테 변고가 있고, 2004년에는 국제적인 전쟁이 발생한다는 것 등이다.
이와 관련해 역학자인 정경대씨(철학박사)는 기후와 인간 세상에는 묘한 함수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2002년 임오의 해와 특히 그 후년인 2003년 계미(癸未)에는 2001년보다 더 큰 가뭄이 예상된다. 비는 잦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무더위만 지속돼 여러가지 재앙이 속출한다는 것이 임오와 계미에 담긴 기(氣) 부호다. 기후가 불순하다는 것은 자연계의 자기장이 교란된다는 의미요, 그것은 인간의 정신이나 심리상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사회가 평온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의 병법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부르는 데 이용했다는 ‘기문둔갑(奇門遁甲)’을 풀어봐도 2002년의 한반도 기후는 가뭄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강우량을 의미하는 수기(水氣)가 토기(土氣)에 의해 제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흐린 날이 많겠지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기문둔갑을 강의하는 손혜림씨(민강기문역학원장)는 “기문둔갑은 기후뿐만 아니라 물가 동향, 전쟁과 같은 재난, 지도자의 부침과 국운까지 다소 복잡한 수학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원래 병법서 성격이 짙어 전쟁터의 군사(軍師)나 나라의 국사(國師)들만이 다뤄왔고, 그 내용이 소수에게만 전수돼 왔으므로 사주명리학처럼 대중적이지는 못했다고 한다.
기문둔갑은 우리나라 역사서에서도 등장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김유신조(金庾信條)에 따르면 김유신의 고손(高孫)인 김암(金巖)이 당나라에 유학가서 둔갑입성법(遁甲立成法)을 터득한 뒤 이를 응용한 육진법(六陣法)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아무튼 현대에 들어와서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 기문둔갑은 미래의 세상일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 기문둔갑으로 “2001년 전세계적 지도국가에 반란 또는 쿠데타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 결과적으로 지구상의 빅 브라더(Big Brother) 노릇을 자임하는 미국에서 테러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아맞힌 손씨에게 2002년 국운과 세계운은 어떤지 풀어봐달라고 부탁했다.
“예로부터 기문둔갑에서는 그 해에 삼살(三殺, 7·5·9라는 세 숫자가 모여 살기를 뿜어낸다는 기문둔갑의 용어)이나 삼형(三形, 3·2·9라는 세 숫자가 모여 형벌을 가한다는 기문둔갑의 용어)이 나타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바로 그런 해에 환란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39년이나 우리나라에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을 기문둔갑으로 풀어보면 정확히 삼살과 삼형이 뜬다. 이를 개인에게도 적용해 삼살이나 삼형이 나타나면 그 사람이 다치거나 재산상의 손실을 겪는다.
바로 2001년에 그 삼형이 나타났던 것이다. 손(孫), 즉 자손 또는 아랫나라가 세지(歲支), 즉 가장 어른 혹은 위상이 높은 지도국을 치는 삼형이었다. 그러나 2001년은 삼형이 전면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세계대전으로까지 확전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만 2002년은 명실상부하게 삼형이 성립돼 있다. 이는 2001년보다 더욱 강도높은 전쟁의 기운을 나타내며, 전쟁이 아닐 경우 그에 버금가는 환란을 겪게 됨을 의미한다.”
2002년의 세계운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기문둔갑에서는 우선 지구촌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세계운을 먼저 설국(設局, 국을 포진시킴)한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간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이므로 그 전쟁의 확전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기문둔갑에서는 전쟁이나 쿠데타의 징후를 볼 때 관귀(官鬼, 기문둔갑에 쓰이는 용어)의 동태를 예의 주시한다. 관귀가 강력한 살성을 대동하고 나타날 때는 예외없이 전쟁이나 환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02년의 세계운 설국에는 정확히 관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엄청난 살기를 띠고 있다. 더욱이 삼형까지 발동하였으니 인명 살상 혹은 천재지변의 재난까지 예상된다. 이에 대한 손씨의 보충 설명.
“지구촌의 우두머리라 할 미국이 더 강도를 높여 전쟁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왜냐하면 기문둔갑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자리인 세지(歲支)가 삼형에 연루돼 있으며, 관귀를 상징하는 자리에 있으며 또한 살성(殺星)을 몰고 있으니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상황이란 할 수 있다. 아무튼 살성이 발동하면 맞는 자나 때리는 자 모두 피해를 입게 된다. 전쟁이 아니라면 자연재해나 경제 파국 등 다른 식으로도 문제가 일어나게 되니 한마디로 어수선한 지구촌이 될 것이다.”
세계운을 살펴본 다음에는 다시 국가운을 살펴볼 차례다. 한반도의 경우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있으므로 같은 땅이지만 국가운을 따로 분리해보아야 한다. 먼저 북한의 국운은 정식으로 삼형의 살성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전쟁과 변란을 의미하는 관귀에 살성의 기운이 동반하므로 요주의해야 하는 한 해다. 특히 4, 5, 6월에 북한의 동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손씨는 북한으로서는 이럴 때 국제정세를 거스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며, 밀고 나가는 공세적 전략보다는 수세적 방어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잘못 대세를 거슬렀다가는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당 내부에 갈등 생긴다
북한에 이어 남한의 경우는 어떠한가. 손씨는 남한은 선거를 치르므로 그 역모의 기운이 해소되기 때문에 북한 쪽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묘한’ 해석을 내린다.
“남한의 국운은 한마디로 신하가 역모(逆謀)를 꾀하고 백성이 반란을 도모하는 운세다. 그런데 선거라는 ‘합법적인 쿠데타 의식’을 치르면서 그런 기운을 땜질하기 때문에 운세가 바뀌게 된다. 이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죽을 기미가 매우 높게 나타났을 때 수술을 함으로써 잠시 죽는 시늉을 하면 그 죽음의 운세를 비껴갈 수 있는 것이다.”
손씨는 여야의 선거전에서 두 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기문둔갑에서 국운을 볼 때는 가로 세로로 3개씩, 모두 9개의 국 중에서 우두머리인 세지 자리는 통치권 혹은 대통령을 가리키고, 가운데 중앙을 여당, 자손을 의미하는 손(孫) 자리를 야당 혹은 백성이라고 설국한다.
이로 볼 때 역모를 꾀하는 운세가 야당에 와 있으므로 야당으로 기가 모인다고 할 수 있다. 즉 국민(백성)의 지지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야당 자리에 공망(空亡)이라는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야당 내부에 허점과 갈등이 만만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당의 도움을 받으려 하다가 도리어 당하거나, 내부 구성원들 중 이탈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손씨의 말이다.
여당의 경우는 음력 7, 8, 9월에는 국민의 지지를 받다가 9월 이후 11월에는 야당에 유리한 쪽으로 기가 넘어가는 운세이므로, 기세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손씨는 여야 대권 주자들 중 누가 대권을 거머쥐는가는 개인의 생년월일이 있어야만 기문둔갑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분야를 보면 월드컵을 치르는 달인 음력 4, 5, 6월은 인수(父)에 해당하는 달이라서 이 기운을 잘 이용하면 국내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 유리하다. 인수는 문서나 이득권이 들어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기에 북한의 징후가 좋지 않으므로 월드컵 행사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사고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월드컵 얘기가 나온 김에 한국팀의 승패를 기문둔갑으로 풀어보면 어떻게 될까. 손씨는 경기가 열리는 당일의 시각을 기준으로 그 운을 점쳐볼 수 있다고 말한다.
“기문둔갑에서는 손(孫)의 자리가 우리팀에 해당하고 관(官)의 자리를 상대팀으로 설정해 경기의 승패를 따져본다. 2002년 6월4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시각을 기준으로 한국과 폴란드간 경기운을 살펴보면 손의 세력이 힘이 있는 상황이므로 한국팀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우리 팀에 운이 주어졌으므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다.”
그런데 손씨는 이러한 승패예측은 양쪽의 실력이 비슷비슷할 경우 그 적중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반면 운의 작용은 좋게 나타나지만 상대팀과 적수가 안될 정도로 실력이 뒤떨어질 경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대등하게 펼칠 수 있다고 본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한국과 미국의 경기는 어떻게 될까. 이 역시 경기 개시 시각으로 보아야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기문둔갑상 싸워야 할 상대팀인 관(官)자리와 우리 팀인 손(孫)자리가 전면에 드러나 있지 않고 숨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팀인 손이 물속에 빠진 화(火)의 형상이라 불리하고, 상대팀인 관도 구멍이 뚫려 있어 허점이 많이 보인다는 해석.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관에게 기가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 후반전에 미국팀이 강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팀이 전반전에 공격 위주의 전술을 펼쳐 득점을 하고, 후반전에는 수비 위주로 가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 손씨의 설명이다. 잘만 하면 한국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포르투갈전. 우리팀인 손 자리는 세력이 약한 곳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형상인 반면 상대팀인 관은 그 동태를 보이지 않는다. 즉 관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 팀이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관은 보이지 않는 응원세력까지 갖고 있어서 매우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손혜림씨가 기문둔갑으로 푼 월드컵대회 예측이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인 ‘기 예언가(천기를 통한 예언능력자)’의 예언과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질병 치유 능력이 있는 기수련자이기도 한 김영학씨가 예언의 주인공. 김씨는 이렇게 예언했다.
“하늘의 기운이 한반도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좋은 시기에, 그것도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게 되므로 한국팀이 모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한국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질이 향상되고 정신력이 강화된다. 특히 나이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다.
먼저 한국 대 폴란드전은 1대1의 무승부가 될 확률이 높다. 한국팀 선수 중 2번과 11번을 후반전에 뛰게 할 경우 의외로 선전할 수 있으리라는 암시도 있다. 그 다음으로 미국전에는 한국팀이 1대0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팀이 전반전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포르투갈전에는 1대2 정도로 한국이 패할 확률이 높다. 포르투갈팀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팀인데 거친 플레이가 예상되므로 문전 방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손씨나 김씨 모두 미국전에서 전반전에 승부를 내야 한국팀이 유리하다고 예언한 점이 이채롭다.
김영학씨는 이미 언론지상에 탁월한 예언 능력으로 검증을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1997년 대선 전 중앙일간지에 공개적으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예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IMF사태로 전국민이 우울해하던 1998년에는 “앞으로 5년 내에 동해안에서 천연가스층이 발견될 것인데, 매장량이 엄청나 에너지 부족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강국이 된다”고 예언한 바 있는데(신동아 1998년 7월호 기사), 바로 그 이듬해인 1999년 동해 대륙붕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현재 경제성이 풍부한 것으로 판명돼 본격 생산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 예언능력을 또 한차례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예언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환자에게서 뿜어나오는 기의 파장으로 몸속의 어떤 부분이 좋고 나쁜지, 언제 어떻게 나을 사람인지, 아니면 아예 고칠 수 없는 상황인지를 감지하는데 이는 질환이 환자의 ‘운’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 국가에도 그 국가 운의 강약으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파동이 흘러나오는데, 그것을 감지하는 것이 이른바 예언이다. 특히 국운은 개인의 운보다 파동이 세기 때문에 더욱 강하게 감지할 수 있다.”
그가 자신만의 민감한 센서로 감지해낸다는 국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대선에 대한 그의 예언은 이렇다.
“늙은 용 세 마리가 하늘을 향해 불을 뿜으며 승천하려는 형국이다. 성에 목(木) 자가 들어가 있는 사람이 매우 유리하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그가 대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대권을 잡고 나면 주변에서 자꾸 문제를 일으켜 능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선 구도에 닭 유(酉)자가 들어간 성씨가 개입하면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그 사람은 대선에 뛰어들지 말지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3월과 4월 사이에 신당이 탄생할 것이지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여당은 젊은 후보를 내세울수록 유리할 것이다. 여하간 2002년 대선은 능력 있는 젊은 층들의 기회인데,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면 승산이 있다.”
김씨는 또 2002년에는 주식시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식품·의약보건 분야, 전자통신 분야, 자동차 부문에서 경기가 호전되고 주식시장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한다. 또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금융기관도 흑자를 기록해 이익이 크게 날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북한 금강산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는데, 2002년에도 국가적으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운명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2002년 2월에 여러 방면으로 접촉을 하다가 7∼8월에 가서야 제3국에서 남북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협상을 겉다르고 속다른 마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군사훈련도 계속 강화하고 있으니 남한이 경계 태세를 늦추면 안될 것이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아닌 간부들이 비상식량으로 평양에 비축해놓은 쌀은 넉넉하다.
김정일의 경우 그 주변에 이변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주변에서 김정일을 보호하려 하지 않고 그를 저격하려는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 건강도 좋은 편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2002년이 북한에 대한 남한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월드컵으로 깨어나는 한국인
2002년 국운 예측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기자는 대전 계룡산으로 향했다. ‘한바다(본명 박광수, 이하 한바다로 칭함)’라는 독특한 법명(法名)을 가진 명상수련 단체의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서울대 불문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요가명상회를 이끈 바 있고, 깨달음을 얻은 이후 1995년 ‘해피타오 인터내셔널’이라는 명상센터를 이끌면서 몇해 전부터는 계룡산 상신리에 은거하고 있다는 신비의 인물이다.
그런 그가 2001년 초반 우주와의 채널링(교신, 일종의 텔레파시 능력과 유사함)을 통해 미래의 메시지를 제자들에게 들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전세계는 가후천(假後天) 시대를 보낸 뒤 진후천(眞後天)시대로 접어드는데, 그 과정을 드라마틱한 영화처럼 묘사했다는 소문이 명상 수련계에 퍼져 있었다.
예언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수련단체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미래의 일을 발설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 예언이 빗나갈 경우 수련 지도자로서는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2002년에 대해서는 어떤 채널링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의 제자인 강영민씨에 따르면 2001년 초반에 했다는 그의 미래 메시지는 전부 녹음돼 있으며, 그 내용이 대규모 지진, 홍수 등 지구 대변혁 같은 충격적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예언은 모른 체 넘어갈 수 없어서 조만간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씨는 스승의 예언에 대해 대단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스포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강씨는 개인적 궁금증을 참지 못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몇 승을 거둘 수 있을까요”하고 슬며시 물은 적이 있는데, 스승은 “16승 이상은 거두지 못해. 그의 성공을 싫어하는 세력이 있어”라고 짤막하게 언급하고 넘어간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박찬호는 18승 고지는 무난히 넘고 20승까지도 가능하리라고 스포츠지에서 떠들던 때였다. 그러나 막상 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는 스승의 예언대로 15승에서 머물고 말았던 것.
그래서 12월 초 한바다를 만났을 때 월드컵경기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이에 대한 한바다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2002년에 개최되는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로 보아서는 안된다. 지구적 차원, 나아가 우주적 차원의 매크로적 비전으로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는 한국에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평화의 운이 들어온다는 의미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탄 것이 첫번째 징후라면, 두번째 징후가 바로 월드컵 개최인 것이다. 즉 평화와 문화의 한마당 축제가 이 땅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이때를 계기로 한국인은 자문화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세계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2002년에는 경천동지할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 매개체 또한 월드컵이다. 일단 경기에서 한국팀은 힘들기는 하지만 16강 진출을 하게 된다. 오히려 일본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8강 진출도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될 가능성이 70% 정도 된다. 한국이 8강에 들어가면 정치적인 변혁도 뒤따를 것이다.”
가히 충격적인 발언을 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쏟아냈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기만 해도 국가적인 경사라고 할 판인데 8강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88서울올림픽 때 한국이 메달 순위 4위를 기록하리라고는 그때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 않은가. 그런 기적이 과연 또 벌어질 수 있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향후 10년은 가후천의 시대
아무튼 한국인들은 월드컵 경기를 통해 자신감과 감동을 얻고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된다는 게 한바다의 예언.
그는 또 2002년 3월경 북한의 김정일이 남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며, 이때쯤 한나라당이 분열될 조짐도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그는 이 질문에서 직접적으로 사람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했다.
“천수상(天受象)을 해보면 하늘에서 한국의 국운을 돌리는 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므로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그는 낡은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된, 즉 변형된 사람이다. 지금 그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고민하지만, 조만간 그것을 극복해낼 것이다. 그 사람이 한국을 이끌어야 한국도 새로운 기운으로 바뀌게 된다.”
한바다는 2002년은 모든 것이 다 바뀌기 시작하는 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정치구조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 대선에서는 5~6명의 대권후보들이 나와 경합을 벌이게 되는데, 경상도 쪽에서 태동한 강력한 에너지가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어 그 흐름을 타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더 큰 구조로는 앞으로 10년간 혼돈의 시기, 즉 가후천시대가 전개되는데 현재의 가치관과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새시대에 변형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되거나 혼란스러움에 미쳐버릴 정도가 된다고 한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도 상징적인 뜻이 있다고 한다. 초강대국 미국이 변형되지 않고 예전에 해왔던 것처럼 행동을 할 경우 그 힘이 약화되고 결국 후천시대에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테러사건 이후 미국인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공포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가 평화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하며 그 역할을 한국이 해줄 수 있다는 게 한바다의 설명이다.
“이것은 단순한 국수주의적 발상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은 월드컵대회 이후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놀랄 만큼 변한다. 평화의 메신저요 새시대에 변형된 나라로 탈바꿈해 동북아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후천으로 넘어가기 위한 에너지가 한국에 집중적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옛날 1000년보다 더 중요할 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다.
이것은 한국에 천운(天運)이 왔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이 여기서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결정되고 그것은 세계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사회 각계의 리더는 그 심각성을 이해해야 하고, 그래서 2002년의 대선이 중요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10년이 한국에서 중요한 세월이기 때문에 세상에 이를 알리지 않을 수 없어서 예언자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세상에 드러낸 것이라고 밝힌다. 아무튼 그의 예언은 믿거나 말거나 가슴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을 정도로 감미로운 메시지다. 그를 만나러 간 날, 공교롭게도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처음으로 계룡산을 적시고 있었다. 이 역시 축복의 메시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