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갖는 연주회였지만, 단원 모두가 수십 년씩 무대에 섰던 베테랑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데뷔무대를 갖는 것처럼 가슴이 설레 초심(初心)으로 연습에 몰두했어요. 관객들의 호응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교향악단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창환씨의 말이다. 원로교향악단을 만드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10년 이상 현역에서 떠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활동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경비 문제 등 운영상의 난관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일단 ‘계기’가 주어지자 이내 ‘열기’가 피어올랐다.
“‘못하겠다’던 사람들이 지금은 더 열심히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 덕분에 매일매일 젊어지는 느낌이라나요. 또 많은 분이 후원을 아끼지 않아 오케스트라를 꾸려가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한국원로교향악단은 앞으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는 것은 물론, 후학 양성을 위한 음악콩쿠르도 주최할 계획이다. 또한 무료 음악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