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홱 뿌리치며 말한다. “치워! 아까 날 두들겨 팬 더러운 팔 아냐!”
잠시 후, 남편이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를 아내의 몸에 얹었지만 반응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거 못 치워? 아까 날 걷어찼던 야수 같은 발이잖아!”
무안해진 남편이 돌아눕다가 그만 ‘거시기(?)’가 본의 아니게 아내의 몸에 닿고 말았다. 그러자 아내가 나직이 속삭이듯 말하길, “그래,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이리 온.”(???)
최근 탤런트 고현정의 이혼이 세간의 화제다.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버렸다. 요즘 우리나라는 달라졌다. 결혼한 부부의 3분의 1이 이혼을 하며,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 중 2위라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이혼의 가장 큰 이유가 ‘성격차이’라고 한다. 개성이 강해서 그렇다지만, 일부에서는 성격차이(性格差異)가 속궁합의 차이, 즉 성의 격차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성생활은 부부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인데, 특히 남성의 성기능 장애는 ‘성격차이’의 핵심적 요소다.
대표적인 남성기능 장애로 들 수 있는 게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은 남녀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만큼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이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 일어날 때를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발기부전을 음위증(陰퐓症)이라고 하며, 그 원인을 신허(腎虛), 어혈(瘀血), 습열(濕熱), 칠정(七情)울결, 노쇠(老衰)로 꼽고 있다.
첫째, 신허란 선천적 혹은 후천적 과다사용으로 인한 성기능의 허약을 말한다. 사상체질상 태양인과 소양인은 생식기능계통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므로 쉽게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청소년기의 자위행위가 과다했거나 자신의 정력만 믿고 너무 색을 밝힌 경우에도 신허의 상태가 된다.
둘째, 어혈이란 음경혈관의 노폐물 등으로 인한 장애, 음경동맥경화 등의 기질적인 원인을 말한다. 발기란 음경에 혈액이 충만해야 하는 것인데, 혈중 콜레스테롤, 지방의 농도가 증가하면 음경동맥의 혈류가 방해를 받음으로써 발기장애가 생긴다.
셋째, 습열이란 성병이나 전립선염 등 성기의 염증을 말한다. 임균성이든 비임균성이든 전립선염이나 성병에 한번 걸리면 성기능 장애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다 나아도 전립선을 비롯한 생식기는 약해진다.
넷째, 칠정이란 정신적 스트레스나 감정울체를 말한다. 흔히 심인성(心因性)이라는 것인데,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정신과적인 문제(우울증·정신분열증·인격장애) 또는 여러 신경증적 장애가 성기능 장애의 원인이 된다. 서로의 성적 느낌이나 서로에게 바라는 행위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심인성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다섯째, 노쇠란 자연적 노화로 양기가 감퇴됨을 말한다. 중년이 되면 성호르몬이 감퇴되고 따라서 성욕도 줄어들며, 성신경, 혈관계, 내분비계 모두 기능이 감퇴된다. 한의학에선 40세부터 8년 주기로 성기능이 크게 감퇴한다고 본다.
기타 약물의 부작용도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심장병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 항우울제, 항암제 등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거의 모두 발기장애를 일으킨다.
동의보감에서는 단전(배꼽 아래 7cm 정도의 위치)에 쑥으로 하루 3장씩 뜸을 뜨거나 팔미지황환, 신기환, 녹용대보탕, 공진단 등의 보양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 둥굴레, 인삼, 구기자 등으로 차를 끓여 수시로 마셔도 좋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콜레스테롤이 적은 살코기와 섬유소가 많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둘째,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적절한 표준체중을 유지한다. 셋째, 금연을 한다. 즉 ‘윗불은 끄고 아랫불을 지피라’는 말씀이다. 넷째, 조깅, 인라인스케이팅 등 정기적으로 하체운동을 한다. 다섯째, 30대는 주 2∼3회, 40대는 주 1∼2회, 50대는 격주에 1∼2회 정도 규칙적인 성생활을 한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싸움판으로 바뀌었다. 국민은 생각지도 않고 자기 주장만 해댄다. 아랫도리에 있어야 할 양기가 모두 입으로 올라와 발기장애가 생긴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