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엄마들이 제품의 질에 기울이는 높은 관심은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에 글로벌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닐 정도. 특히 엄마들이 유아용품을 고르는 안목은 전문가 못지않다. 기저귀 한 장을 고를 때도 흡수력과 통기성은 물론 착용감, 샘 방지 여부, 두께, 냄새, 디자인, 신축성, 뒤처리 편의성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흡수력 하나만 해도 그저 더 많이, 더 빨리 흡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아기 엉덩이가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흡수 성능을 요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엄마의 마음을 깊이 헤아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른다. 기저귀 ‘하기스’ 관계자들이 매년 1만 명 이상의 엄마와 아기를 만나는 이유다. 엄마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공식은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의 육아용품 브랜드 ‘더블하트’에도 딱 들어맞는다.
엄마들 사이에 ‘국민 젖병’으로 통하는 모유실감 젖병과 마그마그컵으로 신뢰를 쌓은 더블하트는 성장을 거듭하며 육아용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엄마들의 생각을 제품에 담아낸 것이 주효했다. 젖병만으로 구성된 트윈팩 패키지가 좋은 예. 젖병을 살 때 필요 없는 젖꼭지까지 함께 구입해야 하는 점을 못마땅해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경제성을 고려한 신소재 젖병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더블하트는 엄마들의 제품평뿐 아니라 육아 고민에도 귀를 기울인다. 엄마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육아 문제 중에서도 가장 주목한 것은 열악한 모유 수유 환경.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나 구순구개열 아기의 엄마, 나들이에 나선 엄마들은 “회사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청소하는 분들의 휴식공간을 빌려서 유축했어요” “수유하기 어려워 나들이 가는 게 망설여져요” “구순구개열 아기 전용 젖병이 없어서 모유를 못 먹여요”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출산력 및 실태조사’에 따른면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미국(52%)이나 일본(45%)보다 10%p 이상 낮은 32%대에 머물고 있다. 더블하트가 지난해부터 모유 수유 캠페인을 벌인 이유다. 더블하트는 사내에서 오랫동안 모성보호공간(느티나무그늘방)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수유·육아 전문 제품을 모유 수유 캠페인에 적극 활용했다. 여름철에 엄마와 아기가 마음 놓고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워터파크에서 수유방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수유방을 운영했으며, 워킹맘을 위한 기업 수유방에 수유물품을 무상 제공하고, 대학병원에 구순구개열 젖병을 지원하는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모유 수유 문화 확산과 저출산 극복을 적극 돕고 있다.
캠페인의 다음 목표는 엄마가 꿈꿔온 수유방 모델을 만드는 것. 더블하트는 서울 모처에서 약 1년간 운영할 가칭 ‘더블하트 드림 수유방’을 10월 중에 문 열기 위해 엄마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수유하는 동안 아빠가 기다릴 공간이 필요하다” “유모차를 둘 공간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이유식을 먹일 유아용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등의 제안들이 모였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실어 나른 수많은 아이디어가 집약된 더블하트 드림 수유방은 위생과 편의시설, 서비스 등을 특화해 엄마들의 기대가 크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더블하트의 모유 수유 캠페인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 차원을 넘어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의 생활환경과 어려움을 살펴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데 역점을 둔다”며 “고객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모유 수유 문화를 확산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으며 고객과의 교감이 한결 원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2010년 첫선을 보인 더블하트는 ‘하기스’ 기저귀, ‘그린핑거’ 스킨케어와 함께 유한킴벌리 종합유아용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엄마를 닮은 육아용품’이라는 브랜드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맘심(Mom心)이 담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 덕분이다. 더블하트가 탄생 3년 만에 육아용품 시장을 석권한 것은 그러한 노력에 대한 고객의 화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