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의 구조를 살펴보면 외관은 고무로 돼 있고 내부에는 방이 만들어져 있으며 이 방에 공기가 채워져 있다. 아무리 공기가 채워져 있다 해도 고무로 만들어진 타이어가 어떻게 이렇듯 무거운 중량을 버텨낼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타이어 공기압에 있다. 차량 중량의 95%는 공기압이 지탱하고 타이어 자체는 5%만을 감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차량 관리는 기본적으로 타이어 공기압 유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요즘은 본격적으로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겨울은 자동차에도 여러모로 부담을 주는 계절이다.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압력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권장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렇게 권장하는 사람의 논리는 이렇다. 타이어 안의 공기가 수분을 포함한 기체다보니 온도변화에 따라 타이어의 공기압력이 달라져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타이어 공기압도 낮아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가 조금 더 눌리게 되고, 따라서 지면과의 접촉 면적이 커져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저항이 커진다.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저항이 커지면 눈길이나 빙판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를 주행할 때 유리하다.
그러나 타이어 제작사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오랫동안 주행하면 타이어의 수명이 단축되고 타이어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더 많으며, 무엇보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인위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낮추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연료소모도 많아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압력보다 5% 낮으면 연비가 1% 정도 악화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적정공기압 32psi의 타이어가 26psi의 공기압으로 주행되고 있다면 약 3%의 연비악화를 예상할 수 있다.
결국 타이어의 내구성이나 마모 특성, 그리고 연비성능을 고려하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임의로 낮춰서는 안 된다. 더욱이 바깥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자주 확인해서 내내 낮은 공기압으로 주행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