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위치, 역대급 규모, 독립운동사 전체 조망
경북 2538명 독립유공자 국내외 활동상 한자리에
첫 독립운동 의병 시발점, 자정 순국자 전국 최다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염원의 발자취' 조각상. 홍중식 기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독립관] 바로가기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240, 안동시 ‘내앞(川前)마을’ 입구에는 엄청난 규모의 독립운동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바로 그 주인공. 부지 면적 5만8061㎡(1만7594평), 건축 연면적 7441㎡(2255평)의 규모에 독립관, 의열관 등 2개의 전시관과 1개의 체험관(신흥무관학교), 2개의 연수관(신돌석관, 이강년관), 대강당(왕산관), 가산서당(협동학교) 등의 건물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이 위치한 내앞마을은 600여 년 이어진 의성 김씨 집성촌으로,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이처럼 큰 규모로 지어진 이유는 경북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위상에 있다. 경북은 한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이자 전국에서 자정 순국자와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다. 1894년 유생 서상철 선생이 우리 역사상 첫 독립운동인 의병운동을 일으킨 곳이 경북 안동이며, 일제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체 자정 순국자 61명(서훈 수여자) 중 17명(서훈 미수여자 포함 19명)이 경북 출신이다. 또한 2025년 현재 전체 독립유공자 1만8569명 중 경북 사람은 약 14%인 25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래서일까.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기념관 중에서 천안 독립기념관을 제외하면 부지 면적 등 규모 면에서 최대이며 천안 독립기념관처럼 사건이나 인물이 아닌 독립운동사 전체를 조망한다.
“경북, 모든 계열 독립운동 설명”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이들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 활동과 그 정신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2017년 문을 열었다. 우선 입구를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에 서 있는 크고 강렬한 황동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뛰어나오는 댕기 머리 여성 조각상의 인상이 강렬하다. 그 바로 뒤로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대리석 조각상 ‘염원의 발자취’가 우뚝 서 있다. 그 왼쪽으로 3개의 큰 대리석 기둥에 태극기가 새겨진 ‘구국의 빛’도 눈길을 끈다.
안동을 제외한 경북 지역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 홍중식 기자

안동 출신만 모아놓은 1000人 추모벽. 홍중식 기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의 메인 전시실인 독립관(전시1관)에서는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51년간 펼쳐진 경북 사람들의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의병 항쟁을 시작으로 △애국계몽운동, △교육구국운동, △국채보상운동, △자정 순국 저항, △광복회 활동, △1919년 만세운동, △유림의 파리강화회의 독립 요구, △만주 지역 항일투쟁, △대륙에서의 항일투쟁, △일본과 미주 지역 독립운동, △6·10 만세운동, △의열 투쟁, △사회운동과 아나키즘, △신간회 활동, △징용과 징병에 대한 저항, △경북 여성들의 독립운동, △한국광복군 활동 등 경북 사람들의 쉼 없는 항일투쟁과 관련 유물이 소개돼 있다.
장경재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부 주임은 “경북은 우리나라 모든 계열의 독립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곳이며, 허위·류인식·김동삼·이상룡·김지섭·권오설·박열·남자현·이육사 등 독립유공자 2538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전시2관인 의열관은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의 뿌리가 된 전통마을의 항일투쟁을 전시하고 있는 안동실과 경북 사람들의 51년 독립운동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추강영상실, 유아를 위한 교육과 체험 공간인 새싹교육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제1전시관인 독립관. 갑오의병부터 광복 때까지 51년간 경북인의 국내외 독립운동 활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제2전시관 안동실. 경북 독립운동의 뿌리인 안동 전통마을의 항일투쟁을 소개하고 있다.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경북 항일투쟁 중심 안동 전통 마을
안동실에는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위치한 △내앞마을(의성 김씨 동성마을, 청계 김진 후손, 대표 독립운동가 김동삼 등)을 비롯해 안동 서부의 △금계마을(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후손, 김흥락 등), △오미마을(풍산 김씨, 김양진 후손, 김지섭 등), △가일마을(안동 권씨, 권항 후손, 권오설 등), △하회마을(풍산 류씨, 류도발 등), 안동 북부의 △하계마을(예안 이씨, 퇴계 이황 후손, 이중언 등), △부포마을(안동댐 수몰, 이선호 등), △삼산마을(전주 류씨, 류인식 등), △원촌마을(예안 이씨, 퇴계 이황 후손, 이육사 등), 안동 시내 △임청각(고성 이씨 종택, 이상룡 등), 안동 동부 △무실마을(전주 류씨, 류성 후손, 협동학교 출신들), △오대마을(길안면 3·1운동 주도, 김정연·김정익·손영학 등) △금소마을(임하면 3·1운동 주도, 임지열·임호일 등) 출신 인사들의 독립 유공 행적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장경재 주임은 “안동 독립운동의 뿌리에는 가족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전통 마을이 있었다.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마을 대부분은 유서 깊은 양반 가문의 동성마을로 기존에 지녔던 부와 명예를 독립운동에 바쳐 사회 지도층으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밝혔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이들 전시관 외에도 신흥무관학교 독립전쟁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 항일 무장투쟁의 산실이었던 신흥무관학교의 정신과 교육과정·독립전쟁을 최첨단 장비와 시설로 재현하고 있으며 독립군의 훈련 과정과 전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경내에 있는 ‘가산서당(협동학교)’. 협동학교는 류인식 등이 1907년 내앞마을 가산서당에 세운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으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경북 주요 독립운동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대한제국기 의병장. 13도 의병연합 부대 군사장,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 순국.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독립장. 의병 활동. 애국계몽운동, 교육 구국운동, 신간회 활동. 대동사 집필.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대통령장, 서로군정서 참모장, 통의부 총장, 국민대표회의 의장. 한국독립당 고문. 서대문형무소 순국.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독립장, 1911년 만주 망명. 서로군정서 독판 등 항일 무장투쟁,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대통령장, 조선 총독 암살 준비, 만주 서로군정서 무장투쟁. 만주 일본전권대사 암살 시도. 옥중 단식, 하얼빈 순국. 영화 ‘암살’ 모티프.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대통령장, 의열단원. 일본 왕궁 폭탄 투척. 일본 지바 형무소 순국.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독립장, 6·10만세운동 계획 체포. 서대문형무소 고문 끝 순국. 일제 철관에 시신 운구.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대통령장. 일본서 항일단체 결성. 일왕 폭탄 살해 계획 추진. 일본 감옥 22년 투옥. 영화 ‘박열’의 실제 인물. 사진 제공. (재)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건국훈장 애국장, 의열단 등 항일 무장투쟁. 17차례 옥고. 저항 시인, 중국 베이징 감옥 순국. 사진 제공. 이육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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