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가정신 포럼’ 참석차 방한한 스티븐 영
선친은 세계대전‧6‧25정전협정 참여한 케네스 영
정전협정 당시 美 목표는 ‘자유 대한민국 지키기’
“한국을 도왔던 미국의 결정은 옳았다”
스티븐 영 콕스라운드테이블(CRT) 사무총장. [홍태식 객원기자]
이날 개회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참석자는 스티븐 B. 영(Stephen B. Young) 콕스라운드테이블(CRT) 사무총장.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조직위 초청으로 방한한 영 사무총장은 6‧25전쟁 정전협정 당시 미국 측 인사로 참여한 케네스 T. 영 전 태국 주재 미국대사의 아들이다. 선친 케네스 영은 1951~1954년 미 국무부 동북아 국장을 지냈고, 정전협정 당시에는 미국 측 차석대표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대사 자격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1953년 판문점에서 열린 휴전협상 당시 선친인 케네스 영(가운데). [스티븐 영 제공]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61년~63년 태국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선친은 하버드대 졸업 후 2차 세계대전에서 미 공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1946년 미 국무부에 입부한 뒤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조직위원장(전 주유엔 한국대사)은 “당시 휴전협정은 군인들이 주도했지만 외교관이던 선친이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케네스 영. [스티븐 영 제공]
“한국인은 헌신할 줄 아는 강한 사람들”
영 사무총장은 “한 밤 중에도 밝은 빛이 가득한 한국과 캄캄한 어둠 속인 북한 위성사진은 6‧25전쟁 이후 두 나라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만약 북한이 (6‧25)전쟁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한반도 전역에서 불빛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는 ‘한국인은 고유의 가치와 유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줄 아는 강한 사람들’로 기억했다”며 “(6‧25전쟁 때) 한국을 도왔던 미국의 결정은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전협상 당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었고, 소련의 스탈린을 등에 업은 독재 정권에 한국인이 지배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고 회고했다.9월 30일 진주시 경남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개회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홍태식 객원기자]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이기도 한 영 사무총장은 햄라인 로스쿨(Hamline University School of Law) 학장을 지냈고, ‘도덕적 자본주의’와 ‘도덕적 자본주의로의 길’을 펴냈다. 최근에는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패한 원인을 다룬 책 ‘키신저의 배반’을 출간하기도 했다. 영 사무총장의 인터뷰 전문과 이날 강연 내용은 10월 중순 발행 예정인 ‘신동아’ 1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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