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별박사 이태형의 별별 낭만기행

아내와 함께 별자리 오른 불세출의 영웅

밤하늘의 모험가들 페르세우스자리&페가수스자리

  • 이태형 | 우주천문기획 대표 byeldul@nate.com

아내와 함께 별자리 오른 불세출의 영웅

2/3
페가수스 옆에는 어떤 별자리가 있을까. 백마 탄 왕자와 공주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왕자와 공주는? 바로 페르세우스 왕자와 안드로메다 공주다. 이 두 사람의 별자리가 페가수스자리 바로 옆에 있다. 그렇다면 둘 중에서 누가 앞일까. ‘레이디 퍼스트’에 따라 숙녀가 앞에 있다. 안드로메다자리는 페가수스자리에 붙어서 바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뒤로 백마 탄 멋진 왕자 페르세우스가 등장한다. 절망의 순간, 어디선가 번개처럼 나타나 공주를 구하는 페르세우스 왕자! 신화 속에서 그보다 더 멋지고 극적으로 등장하는 기사도 없을 것이다.

가을밤 북쪽 하늘에선 알파벳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가 가장 눈에 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의 반대편에 위치한 이 별자리는 에티오피아 왕비였던 카시오페이아의 별자리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자리 주인공 중 카시오페이아만큼 다복한 여인은 없다. 그의 남편 케페우스 왕이 바로 옆에 있고, 딸 안드로메다와 사위 페르세우스 역시 근처에서 별자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 별자리를 찾을 때는 머리 위에 보이는 페가수스자리를 연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커다란 페가수스 사각형이 방패연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면 그 뒤로 긴 연줄처럼 매달린 안드로메다자리가 나타난다. 예부터 부부는 바늘과 실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가을 하늘에서 부부는 연줄과 얼레다. 연줄의 끝에서 실을 조절하는 얼레가 바로 안드로메다 공주의 남편인 페르세우스 왕자의 별자리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제일 북동쪽(왼쪽 위)에 해당하는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파(α)별 알페라츠(Alpheratz)에서 베타(β)별 미라크(Mirach)를 지나 감마(γ)별 알마크(Almach)에 이르는 2등성의 열을 계속 연장하면 자연히 페르세우스자리의 α별인 2등성 알게니브(Algenib)에 닿는다. 페르세우스자리를 장모 뒤에서 연을 날리고 있는 왕자로 기억하면 그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페르세우스자리의 북쪽 부분은 α별을 중심으로 북극성을 향해 길게 호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을 ‘페르세우스의 호(Segment of Perseus)’라고 한다. 이 호를 따라가면 페르세우스자리의 나머지 별들을 찾을 수 있다. α별 우측에 있는 β별 알골(Algol)은 악마의 별로 알려졌는데, 이 별이 신화 속 메두사의 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별은 그 밝기가 약 사흘을 주기로 2등급에서 3등급까지 변한다.



그리스 신화의 초기 부분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은 마녀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다. 훗날 등장한 헤라클레스와 더불어 그리스 신화의 가장 화려한 장을 장식한 그는 지금도 하늘에서 온 가족을 거느리고 뭇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페르세우스와 그 가족이 하늘의 별자리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사연은 이렇다.

옛날 그리스 남부 아르고스 왕국에 아크리시우스(Acrisius)라는 왕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다나에(Danae)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해 접근했고, 그 결과 다나에는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페르세우스의 모험

아내와 함께 별자리 오른 불세출의 영웅

페가수스자리.

아크리시우스는 손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신의 계시 때문에 딸과 손자를 모두 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이 상자는 바다 건너 세리푸스 섬에 무사히 닿았고,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딕티스(Dictys)라는 어부에게 발견돼 그곳에서 살게 됐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러 페르세우스가 늠름한 청년으로 장성한 어느 날이었다. 세리푸스 섬을 다스리는 폴리덱테스(Polydectes) 왕이 페르세우스의 어머니 다나에에게 반해 그녀를 차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페르세우스 때문에 실패했고, 왕은 페르세우스를 없앨 음모를 꾸몄다. 왕은 섬의 모든 청년에게 선물을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가난한 페르세우스만이 아무것도 바치지 못했다. 왕은 그 벌로 페르세우스에게 당대의 괴물,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게 했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다 여신 아테네의 미움을 사서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한 괴물이었다. 또한 메두사는 그녀의 눈을 쳐다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하게 만드는 무서운 마력을 갖고 있었다. 왕은 페르세우스가 미션에 실패하고 메두사에 의해 돌로 변하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평소 페르세우스를 아끼던 여신 아테네와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그에게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하늘을 나는 신발을 선물했다. 페르세우스는 하늘을 날아가 메두사와 싸움을 벌였는데, 거울 방패로 그녀의 눈길을 피하고 목을 자르는 데 성공했다.

메두사의 머리를 얻은 페르세우스는 길을 바꾸어 동쪽의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에 도착하는데, 그곳의 왕인 아틀라스(Atlas)는 그가 제우스의 아들이란 이유로 추방령을 내린다. 아틀라스가 이렇게 한 것은 제우스의 아들이 헤스페리데스의 가장 귀중한 보물을 가져가리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별자리 오른 불세출의 영웅


2/3
이태형 | 우주천문기획 대표 byeldul@nate.com
목록 닫기

아내와 함께 별자리 오른 불세출의 영웅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