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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도쿄의 벚꽃

아련히 코끝 스치는 풋사랑의 향기

‘4월 이야기’, 도쿄의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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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도쿄의 벚꽃

영화의 주요 무대인 구니다치 도심 풍경. 4월을 맞아 벚꽃이 만발했다.

이와이 지 감독이 전하는 봄 향기 가득한 사랑의 메시지 ‘4월 이야기’. 고교시절 짝사랑하던 선배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학에 입학한 한 여학생이 마침내 그 선배와 만나는 꿈을 이룬다는 평범한 스토리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젊은 날의 풋풋한 추억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은 수작(秀作)이다. 오직 자신의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싶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억의 한 토막. 1998년에 촬영된 ‘4월 이야기’의 도쿄는 그 아련한 이미지를 빚어내는 완벽한 공간으로 쓰였다.

영화는 홋카이도 아사히가와 역에서 시작된다. 가족의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오른 주인공 니레노 우즈키(마쓰 다카코 분)가 도착한 도쿄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한창이다. 신주쿠 고엔을 필두로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리쿠기엔, 무코지마 백화원 등 4월의 도쿄는 어느 곳을 방문해도 만발한 벚꽃을 만날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으뜸은 사쿠라신마치(櫻新町)다. 이름부터 ‘새로운 벚꽃동네’라는 뜻인 이곳에서 영화는 주인공 우즈키가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등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다.

실제로 촬영이 진행된 곳은 일본체육대학 앞 교차로와 근처의 NTT 사원아파트다. 영화 서두에 등장하는 벚꽃이 휘날리는 신작로와 교차로의 모습은 지금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봄이면 영화 속 정경을 그리워하는 여성들이 자주 찾는다. 우즈키가 생활하는 곳으로 설정된 NTT사원아파트는 20여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영화를 촬영한 곳은 서남쪽 끝에 있는 3층짜리 아파트다. 영화가 촬영된 207호에는 지금은 NTT에 근무하는 사원가족이 보금자리를 꾸몄다. 아파트 또한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역시 그 정취는 4월에 찾아야 제격이다.

‘4월 이야기’, 도쿄의 벚꽃

구니다치 도심의 히토쓰바시 대학 주변. 벚꽃 만발한 통행로를 따라 자전거들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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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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