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클래식과 민요, 구슬픔과 경쾌함의 접점 ‘Angela’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04-12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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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과 민요, 구슬픔과 경쾌함의 접점 ‘Angela’
    아름답고 순수한 감성의 콜로라투라 김수연이 첫 크로스오버 앨범 ‘Angela’를 발표했다. 선화예고 재학 시절부터 여러 콩쿠르를 휩쓸며 두각을 드러낸 김수연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1998년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오페라 페스티벌 오디션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1999년에는 빈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에서 밤의 여왕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Angela’는 김수연이 지닌 순수한 목소리의 장점을 최대한 표출한 음반이다. 세계 각국의 민요에 담긴 따뜻한 정서의 세상들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일반적인 클래식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음악의 세계가 펼쳐진다.

    첫 번째 트랙 ‘Lili Marleen’은 앙드레 말로가 “배우가 아니라 신화”라고 극찬한 마를린 디트리히의 허스키 보이스로 유명한 곡이다. 김수연은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 노래를 소화하고 있다. 다섯 번째 트랙 ‘Spread Your Wide Wings’는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편안하게 들려온다. 많은 음악팬에게 노르웨이 가수 시셀의 청명한 목소리로 익숙한 곡이다.

    수록된 14곡 중 집중력이 가장 돋보이는 곡은 일곱 번째 트랙 ‘Danny Boy’가 아닐까 싶다. 기다림에 대한 애절함이 절절히 묻어나는 이 곡에는 4월의 따스한 봄 햇살 아래에서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정서가 전달된다. 구슬픔이 밀려오는 한국적 정서의 대표곡 ‘섬집아기’와 러시아 민요 ‘나 홀로 길을 걷네’를 역설적으로 경쾌하게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새롭고도 신선한 편곡이 이 앨범의 개성이다. 프로듀싱은 클래식과 뉴에이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맡아 그만의 섬세한 감각을 보여준다.

    피라미드 ‘TELEPATH’



    클래식과 민요, 구슬픔과 경쾌함의 접점 ‘Angela’
    일본의 퓨전재즈 그룹 피라미드의 2집은 완벽에 가까운 호흡과 조화의 사운드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연주하는 피라미드는 그룹 ‘T-Square’ 출신의 키보디스트 히로타카 이즈미, ‘카시오피아’ 출신의 드러머 아키라 짐보, 전위를 넘나드는 기타리스트 유지 도리야마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30여 년 전 명문 사립인 게이오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들이며, 오래 전 ‘Okay Boys’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약한 바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곡은 세 번째 트랙의 ‘Happy Ever After’. 국내 팬에게도 인기 높은 줄리아 포댐의 곡을 보컬 케냐 헤더웨이가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여덟 번째 트랙 ‘Street Life’에선 피라미드만의 경쾌한 사운드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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