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호

읽어보면 안다, 책 내용이 당신 얘기인 걸

[책장에 들어온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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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4-09-17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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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지음, 해냄, 264쪽, 1만7800원

    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지음, 해냄, 264쪽, 1만7800원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소설가 김홍신은 70년 넘게 살면서 터득한 깨달음을 열 줄 짧은 글로 압축해 표현한 바 있다. 짧은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새 책 ‘겪어보면 안다’에서 보완했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도 살면서 느끼는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이 책은 인생 선배이자 동행자인 작가가 우여곡절을 경험하며 몸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다. 삶의 난관에 부딪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조난자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자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우선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부터 비우라”고 조언한다. ‘지금 여기’에서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살아가는 게 곧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게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비결이다.

    홍춘욱의 최소한의 경제 토픽
    홍춘욱 지음, 리더스북, 284쪽, 1만9000원

    21세기 세계경제는 과거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말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 돼가고 있다. 20세기에 통용된 지식은 더는 21세기 세계질서에 대응할 수 없다.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려면 기존 질서를 대체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경제전문가인 저자가 △21세기 변화를 주도할 세력과 국가 △새로운 경제 흐름에 대한 각국 대응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 메가트렌드 등 크게 세 가지 패러다임 변화를 14개 토픽으로 정리했다.


    사이즈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김영사, 428쪽, 2만2000원

    미국의 평균 주택 면적은 1950년과 비교할 때 현재 2.5배 이상 넓어졌다. 가구원 수가 줄어들면서 1인당 평균 거주 면적은 거의 4배 가까이 늘었다. 집이 커지면서 냉장고와 TV도 커졌다. 이처럼 집과 가전제품 크기가 커진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이 증가한 세계 각국의 GDP 증가가 있다. 즉 풍요가 현대사회의 성장과 팽창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가 생각하고, 관찰하고, 접하고, 다루는 ‘크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크기가 인류 삶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일상을 지배하는지 다각도로 풀어낸다.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
    김재웅 지음, 푸른역사, 652쪽, 3만3000원

    저자는 4·19혁명이 민주화 물꼬를 트면서 ‘대한민국’의 토대를 일궈냈듯, 8월 종파사건은 북한 유일 체제가 확립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8월 종파사건이란 1956년 8월 3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전후해 북한 지도층 내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학계에서는 북한 내부 분파 투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8월 종파사건은 특정 종파가 일으킨 사건이라기보다 ‘북한 민주화를 향한 몸부림’이라며 당시 실권자였던 김일성이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종파사건’이란 프레임을 씌웠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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