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경택 기자
부스틴은 젖소 산유력 증강제인 BST(Bovine Somatotropin)를 상품화한 것이다. LG생명과학(대표 양흥준)이 10년간 300여 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부스틴은 쉽게 말해 젖소에서 짜내는 우유의 양을 증가시키는 단백질인데, 주사기를 이용해 1회 투여하면 약 2주간 효과가 지속된다. 주사 한 방이면 평소보다 20% 정도 많은 양의 우유를 짜낼 수 있어 젖소 1두당 한 해 약 60만원의 수익증가 효과가 있다. 젖소를 키우는 축산농민들에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BST를 상품화한 회사는 전세계에서 LG생명공학과 미국의 몬산토 두 곳밖에 없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응용해야 하는 데다 개발비용과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이죠. 북미시장을 제외한 제3시장, 즉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저희 제품이 몬산토를 누르고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력 수준이나 젖소 산유량이 몬산토 제품보다 15% 정도 앞서는데, 이건 대단한 차이죠. 젖소 한 마리가 매일 3∼4kg의 우유를 더 생산한다는 얘기니까요. 부스틴이 세계 최일류 제품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부스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격인 LG생명과학 정봉열(鄭鳳烈·48) 동물의약연구소장은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상품화한 이 제품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