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기업이 운영하는 멕시코 탐피코 알로에 농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니베라 홈페이지(http://kr.univera.com)에 올라와 있는 이병훈 대표이사의 인사말이다.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인류의 행복을 고민하며 달려왔다’는 얘기는 21세기가 요구하는 기업의 사명과 맞닿아 있다. 세계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의 우수성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남양알로에’의 새 이름 UNIVERA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을 생산하는 회사 이름만 봤을 때에는 유니베라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건강이나 미용 제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탓이 크다. 하지만 유니베라로 바꾸기 이전의 사명(社名)이 ‘남양알로에’였다는 것을 알고는 ‘아! 남양알로에’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TV화면에서 자주 보던, 멕시코 드넓은 알로에 농장을 배경으로 한 CF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알로에를 재배하고 알로에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던 남양알로에는 2006년 창사 30주년을 맞아 유니베라로 사명을 바꿨다. 새 이름에는 알로에 소재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천연물 소재로 연구 영역을 넓혀 세계 천연물 건강기능식품과 신약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부가 담겨 있다.
유니베라는 2008년 기준으로 전세계 알로에 원료시장에 약 41%의 알로에 원료를 공급하는 알로에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40개국 700여 개 기업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로에 원료 액티브 알로에를 공급하고 있다. 알로에 2위 기업인 미국 테리사의 매출이 유니베라의 4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알로에 원료 공급 능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셈이다. 유니베라가 알로에 세계 1위 기업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해외 농장을 직접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자, 국내에서 해외농장을 개척하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업계가 해외 농업기지 건설을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대기업들도 속속 해외 농장 건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농장 개척에 나선 유니베라의 성공 사례는 애그플레이션의 롤모델이라 할 만하다.
유니베라 관계자는 “일찌감치 해외에서 농장을 개척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원료 수급을 할 수 있었고, 적정 순도의 알로에 원액을 확보할 수 있어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경영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