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젊어진다

2010년 4월20일 열린 농촌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항공권 전달식.
이제 개관 100일을 갓 넘겼지만 그러한 기대는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5월11일, 농협장학관에서 농협 개인고객본부(본부장 윤한철 상무)와 장학관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13명 간에 조촐한 파티가 열렸는데, 결과가 아주 흥미로웠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농협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놔 농협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농협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농협 관계자들의 질문에 대학생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어떤 학생은 “농협의 기업이미지(CI)는 논과 들, 가족, 녹색, 농촌이 연상돼 ‘촌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광고 내용도 공익성이 강하고, 모델도 전성기가 한참 지난 한물간 연예인만 써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다른 금융기관의 신용카드는 혜택도 혜택이지만, 무엇보다 카드 관련 이용 정보가 풍성하다. 하지만 농협(NH)카드는 이용 정보 홍보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학생을 위한 상품도 없는 것 같다. 농협카드는 혜택 면에서 대학생과 일반인용이 구분되지 않는 만큼 타깃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얘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자리를 종종 마련할 예정이다. 모두 농촌 출신들이다 보니 농협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농협재단은 장학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 외부인사 특강 등을 준비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장학관을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닌 인생을 바꾸는 공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농협장학관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1년 단위로 선발한다. 학숙생활, 학업성적 등을 평가해 재입사가 결정되는 식이다. 현재 장학관 측은 지원자 중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되, 가정형편 곤란자 등에게는 가점을 주는 식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다만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협 임원 및 농협 정규 직원 자녀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장학사업에 최대 역점
2004년 설립된 농협재단은 농협장학관 이외에도 그동안 농촌·농업인 관련 사업을 많이 해왔다. ‘농촌문화의 계승·발전과 농업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통해 농촌지역의 발전을 이루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설립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벌였고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