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D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등과 함께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IMD는 이코노미스트 평가 세계 MBA 2위에 올랐고, 더타임스 등 다른 평가에서도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명문이다. 특히 이 학교는 최고경영자 교육 과정(executive education)의 인기가 높아 2008~10년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이 학교에서 외부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픈 프로그램 21개 가운데 가장 큰 행사가 바로 OWP다. 인원도 가장 많이 몰리고, 프로그램도 그만큼 다양하고 알차다. 도미니크 투르팽 IMD 총장은 “OWP는 교수·교직원이 모두 동원돼 치르는 연중 가장 큰 행사이며, IMD의 쇼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1500만원(1만2000스위스 프랑)에 달하는, 말 그대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 45개국에서 48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기업의 중견 간부와 CEO들로 구성됐다. 소니, 필립모리스, 비자카드 등 낯익은 다국적 회사 이름들도 보인다. 영국 독일 등 구경제권(old economy)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권(emerging markets)에서 온 사람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40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는 벨기에 중소기업 프리플렉스앤(Preflex·)의 CEO 미셸 웰터스씨는 “회사가 마케팅 변화 등을 겪으며 현명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험회사 윌리스(Willis)의 시미즈 마케팅 이사는 “미래는 불확실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왔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소셜 네트워크 지도에 한국인 없어

OWP 참가자의 소셜 네트워크 지도에 한국인은 없다.
곧바로 이어진 첫 가이드 수업에서부터 참가자들은 즐거운 충격을 받는 표정이었다. 강연 제목은 ‘디지털 원주민과 소셜 미디어(Digital Natives and Social Media)’.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디지털 원주민은 개인을 중시하는 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나 세대’(Generation Me)의 또 다른 용어로 쓰이고 있다. 2018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50%가 이들로 이뤄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과 태도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아는 게 중요해진다. IMD 연구 펠로인 스테파니 웩 박사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디지털 난민(Digital immigrants)이다”라고 발언하자 청중은 박장대소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40대 이상이어선지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발표되자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