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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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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사랑·農사랑 운동으로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좌측 세 번째)도 참석했다.

“50년 전에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 될지 몰랐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농업 선진국이 되리란 희망도 미래에는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출자할 돈이 없던 농업인이 정성으로 내주었던 쌀 한 말 한 말을 모아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반세기 동안 노력한 농협은 세계 일류협동조합으로 성장하였습니다.…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내년 3월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조합원과 국민 여러분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농협이 이번 전진대회에서 선언한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과연 어떤 것일까. 농협은 앞으로 어떤 100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농업·농촌운동인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농업인이 아닌 도시 소비자를 주요 참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전의 운동과 차별성을 갖는다. 가공식품과 외식, 유통업의 발달 등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이나 생활습관병 등 많은 문제점을 생산자 스스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인식 변화, 농업의 가치회복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食사랑 農사랑 운동’은 그동안 농협이 펼친 하향식 운동, 즉 도시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사줘야 한다는 식의 계몽운동이나 도시민들이 농촌과 농업인을 도와야 한다는 식의 일방적 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진대회를 통해 농협이 발표한 ‘食農권리장전’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실천지침이 담겨 있다. 바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가져야 할 권리와 책임이다.

“농업인은 △소중한 생명산업의 종사자로서 그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권리가 있고 △소비자가 믿고 찾는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책임을 지니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농촌지역에 산재한 유·무형의 자원가치를 발굴, 보존할 책임이 있으며, 소비자는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올바른 식생활로 가족의 건강을 증진시킬 책임을 지니며 △지속 가능한 먹을거리를 위해 농업,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이와 관련, 농협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식의 행사나 운동으로는 더 이상 도시와 농촌이 공감할 수 없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농촌의 현실과도 맞지 않다. 이미 식품산업이 보편화됐다. 농업,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상당부분 저하돼 있다. 농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를 먼저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 건강과 농업의 가치를 동시에 지키는 기업 이미지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런 운동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협이 들고 나온, 먹을거리 가치회복 운동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각국에서 이와 유사한 운동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고 있는 것.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일본의 지산지소, 전통음식 보존운동인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이동거리를 줄이자는 운동인 영국의 로컬푸드 운동 등은 그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食사랑 農사랑’운동으로 명명된 농협의 새로운 운동은 앞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전 과정을 사업화하는 것으로 구체화될 것이다. 생산, 구매, 조리, 식사 등 농산물이 농장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업화해 식(食)의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농(農)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이미 농협은 △기업이나 학교 내 식당에서 건강식 실천 캠페인 △민족 식문화를 계승 발전하는 향토음식 마을 육성 △김장김치, 장류 등 전통 발효음식의 체험, 분양마을을 조성하고 농가맛집, 향토음식 마을식당 등 시골밥상 마을 조성 △지역의 식자재와 전통 요리법을 활용한 향토음식 100선 선정 같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 내년 3월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한다.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되던 사업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나뉜다. 그렇다면 사업구조개편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농협은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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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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