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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배하는 유대인 슈퍼파워 네오콘

“이스라엘 없이는 미국도 없다”

美 지배하는 유대인 슈퍼파워 네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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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 내 힘의 구도를 보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유대인 네오콘에게 공중납치당했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클린턴 행정부에 유대인 네오콘 출신 고위관리가 없었던 데 비해 부시 행정부 안에는 유대인들이 고위직을 차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네오콘의 선봉장이자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론(preemption)’의 주창자로 꼽히는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 펜타곤 서열 3위인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 부시 행정부 내 국방위원장으로 있다가 뇌물 스캔들로 물러났으나 국방위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의 측근 리처드 펄, 백악관 중동정책 책임자로 국가안보위원회(NSC) 동남아시아·근동(Near East)·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국장인 엘리엇 에이브럼스,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하다 얼마 전 스스로 물러난 애리 플라이셔 등이 바로 부시의 중동정책에 영향을 끼쳐온 유대인들이다(미 행정부 내 유대인 네오콘들 상자기사 참조).

마이클 처토프 전 법무부 범죄국장은 9·11 뒤 미국에 몰아쳤던 아랍계 검거선풍으로 부시 행정부의 ‘저승사자’라 일컬어지는 존 애쉬크로포트 미 법무장관을 움직여온 유대인 네오콘이다. 그밖에 도브 자케임 국방차관(감사역), 조쉬 볼튼 합참 부의장, 데이비드 웜서 국무부 특보(국무부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튼 차관의 특보), 켄 멜만 백악관 정치담당관, 브래드 블레이크만 백악관 일정담당관, 데이비드 프럼(전 백악관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로 ‘악의 축’ 용어를 만들어내는 데 참여) 등이 부시 행정부의 유대인 네오콘 맹장들이다.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이들보다 눈여겨볼 인물은 부시 행정부 곳곳에 포진해 있는 실무 중간간부급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유대인이란 뿌리깊은 혈연을 바탕으로 서로 끌고 당겨주는 친화력으로 부시 행정부 내 유대인 서클을 키워왔다.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움직이는 강력한 하부구조가 바로 미국 내 유대인 네오콘 집단이다. 따라서 ‘일방주의’ ‘선제공격’을 간판상품으로 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무르는 실체가 유대인 네오콘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언론계 유대인 파워 NYT, WP

유대인 파워는 미 언론계에서도 막강하다. 영향력 면에서 2대 신문이라 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유대인 소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성향 면에서 보면 ‘뉴욕타임스’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지만, 친이스라엘 논조라는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중동문제를 단골로 쓰는 유대인 칼럼니스트들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의 윌리엄 새파이어, ‘워싱턴포스트’의 찰스 크라우새머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기회 있을 때마다 지면을 통해 이라크 침공 나팔을 불어댔고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비난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출신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는 중도좌파 성향의 시사주간지 ‘네이션’에 기고한 ‘워싱턴포스트 전사들(Washington Post Warriors)’이란 글에서 “(이라크전쟁은) 미국이 피할 수 없었던 전쟁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 선택한 전쟁이며, 미국의 언론매체 중에서도 ‘워싱턴포스트’가 단연 전쟁 선동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예외가 있다. ‘뉴욕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은 유대인 출신이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리버럴한 지식인이다. 네오콘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까닭에 유대인 네오콘들은 프리드만을 ‘이스라엘에 편견을 지닌 저널리스트’라고 비난해왔다).

친이스라엘 논조를 펴온 유대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부시가 매주 즐겨 읽는다는 강경우파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발행인 윌리엄 크리스톨, 극우 월간지 ‘코멘터리’의 전 편집인 어빙 크리스톨과 노먼 포드호레츠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친이스라엘 외교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듣는 네오콘들의 언론매체가 바로 이 두 잡지다.

‘코멘터리’는 미 유대인 조직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운영자금을 대 발행하는 월간지다. 이 잡지엔 베스트셀러 ‘평화의 야만적 전쟁들: 작은 전쟁들과 미국의 발흥(2002년)’의 저자인 맥스 부트를 비롯한 비유대인 네오콘 이론가들도 지면을 채운다. ‘위클리 스탠더드’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부룩스는 유대인 네오콘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anti-Semitism)로 본다. 그는 “나의 이메일이나 전화 녹음 메시지들이 반유대주의자들의 욕설로 채워지는 걸 보면, 뷰캐넌 같은 우파 보수주의자뿐 아니라 이른바 (반전)평화운동 좌파까지도 미국 안의 반유대주의 흐름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포스트’의 다니엘 파이프스, ‘워싱턴포스트’와 ‘위클리 스탠더드’ ‘뉴 리퍼블릭’ 등에 칼럼을 쓰는 로버트 케이건, 격주간지 ‘내셔널 리뷰’의 조나 골드버그,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바틀리 등도 유대인 네오콘들이다(유대인 네오콘 이론가들 상자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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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재명 분쟁지역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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