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중심가 전경.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비행기 안에 불이 켜지고, 산책을 나가듯 커튼을 열어젖히면 창밖엔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성근 뭉게구름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호주 섬대륙(The Island Continent)과 페르시안 블루의 시드니 바다가 어른거릴 것이다.
녹색 대지에 점점이 박혀 있는 빨간 지붕의 주택들. 시드니의 주택은 대부분 빨간 모자를 쓰고 있을 것이다. 말이 도회지이지 사철 푸른 숲 속에 장식품 같은 주택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풍경이 꼭 한 폭의 그림이다. 녹색 바탕에 칠해진 빨간색이 유난히 아름답다.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시드니에서 빨간 모자를 쓴 당신은 녹색 바다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이다. 한 송이 빨간 꽃이 된 당신, 잠시 여행의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호주식 플랫 화이트 커피(Flat White Coffee·우유를 밋밋하게 섞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여행 일정을 점검해보자.

시드니 누드 비치.
필자는 그런 ‘맞춤형 일정’의 길라잡이를 하기 위해서 뉴사우스웨일스(NSW) 관광청의 안내를 받아 여러 곳을 답사했다. 거기에다 필자가 지난 20년 넘게 시드니에 살면서 기록해두었던 ‘여행 파일’을 꼼꼼하게 검색했다. 시드니를 기본으로 여행한 다음 숨은 명소를 곁들이는 여행, 이름하여 ‘시드니 플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