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근 시 한 편을 먼저 인용한다.
열기(熱氣)
그날
경기도 주최
세계생명문화포럼에서 호주여자
생태학의
발 플럼우드는
다섯 번을 똑같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인류와 지구의 대혼돈을 넘어서는 길은 단 한 가지. 인격-비인격, 생명-무생명을 막론하고 일체 존재를 다 같이 우주공동주체로 거룩하게 드높이는 모심의 문화, 모심의 생활양식으로 현대인간의 모든 생활을 철저히 변혁하는 길 그것뿐이다.
나는
그 뒤부터 어쩌면
발 플럼우드의 충실한 똘마니
어떠랴
서양의
한 젊은 여성의
뒤를 따라 동양의 한 늙은 남자가
중국이 세계에서
돈을 제일 잘 번다는 이 시기에 도리어
철저히 따라감이
얼마나 보기 좋으냐!
불교도 동학도 개벽역학도 모두 다
그 뒤다
나는
이제
한 여자의 피끓는 모심의
세계문화대혁명 주장을 따라
가다가 가다가
몇 번이나 죽을
각오가 돼있다
熱情 없이는 삶은 아예 없는 것.
(‘흰그늘의 산알소식과 산알의 흰그늘 노래’ p.211. 2010년 7월 ‘천년의 시작’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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