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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으로 가는 길

“남성은 여성에게 큰절을 하면서 수천 년간의 죄업을 씻어라”

모심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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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아’는 창간 80주년 기념으로 한국 대표 지성들의 릴레이 강연회를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12년 4월까지 1년간 계속되며 강연 내용은 신동아 지면에 실린다. 첫 회 연사는 김지하 시인이다. 김 시인의 강연회는 5월23일 오후 7시 반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열렸다. 강연에서 김 시인은 여성상위의 남녀평등을 강조하며 여성을 모시는 길이 후천개벽 시대에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편집자)
나의 최근 시 한 편을 먼저 인용한다.

열기(熱氣)

그날

경기도 주최

세계생명문화포럼에서 호주여자



생태학의

발 플럼우드는

다섯 번을 똑같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인류와 지구의 대혼돈을 넘어서는 길은 단 한 가지. 인격-비인격, 생명-무생명을 막론하고 일체 존재를 다 같이 우주공동주체로 거룩하게 드높이는 모심의 문화, 모심의 생활양식으로 현대인간의 모든 생활을 철저히 변혁하는 길 그것뿐이다.

나는

그 뒤부터 어쩌면

발 플럼우드의 충실한 똘마니

어떠랴

서양의

한 젊은 여성의

뒤를 따라 동양의 한 늙은 남자가

중국이 세계에서

돈을 제일 잘 번다는 이 시기에 도리어

철저히 따라감이

얼마나 보기 좋으냐!

불교도 동학도 개벽역학도 모두 다

그 뒤다

나는

이제

한 여자의 피끓는 모심의

세계문화대혁명 주장을 따라

가다가 가다가

몇 번이나 죽을

각오가 돼있다

熱情 없이는 삶은 아예 없는 것.

(‘흰그늘의 산알소식과 산알의 흰그늘 노래’ p.211. 2010년 7월 ‘천년의 시작’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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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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