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제공
안 명창은 자신을 예술가의 길로 이끈 스승으로 만정 김소희(1917~1995)와 향사 박귀희(1921~1993) 명창을 꼽는다. 무대 인생 62년 기념 공연을 하며 이 두 스승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안 명창은 “두 선생님의 큰 사랑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두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랑’은 일반적인 판소리 공연이 아니다. 안 명창과 연극배우 고수희, 젊은 소리꾼 권송희 등이 한 무대에 선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 명창과 수차례 인터뷰한 끝에 대본을 썼다. 안 명창이 ‘애기 명창’ 소리를 듣던 어린 시절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김소희·박귀희 명창의 가르침을 받은 그가 국악계 최고 소리꾼이 되고, 화려한 시절을 지나 어느새 다른 누군가의 스승이 된 오늘로 이어진다. 꾸밈없는 자신의 인생을 풀어내며 안 명창은 “지금도 선생님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거짓 소리를 하지 마라, 진실로 소리를 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대충해서는 안 된다는 그 말씀을 후진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해서는 “판소리의 멋을 살리면서 신선한 느낌도 전하는 공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후배들에게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 구상한 것”이라고 했다. 안 명창은 이전에도 첼리스트 정명화와 판소리 춘향가를 재해석한 작품을 협연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왔다.
4월 5~7일 서울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는 공연은 티켓 예매 오픈 첫날 전석 매진됐다. 공연 당일 잔여석이 생기면, 현장 대기자에 한해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