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 제42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승 신임회장(64·사시13회)은 ‘개혁 성향’을 띤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다. 그는 2월24일 열린 변협 정기총회 및 임원선거에 단독출마, 참석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변협은 국내 변호사 5500여 명 전원이 소속한 강제가입단체. 앞으로 2년간 변협을 이끌 박회장은 활동의 주안점을 변협의 본령인 인권단체이자 법률가단체로서의 역할에 둔다.
“법 적용의 형평성을 철저히 감시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준법정신을 지키고, 불합리한 법의 개폐를 위해 정부의 자문 요청이 없더라도 대안을 제시해 최강의 인권단체로 거듭날 겁니다.” 국가보안법 개정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그의 부연 설명이다.
이를 위해 새 집행부의 상임이사 8명 중 4명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로 선임하는 등 조직·인사개편도 단행했다. 박회장은 “변협이 변호사들의 이익단체 성격도 지닌 만큼 법률시장 개방, 변호사 양산 등에 따른 업계의 ‘생존위기’ 해결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1973년 판사생활을 시작,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끝으로 1981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한겨레신문 감사,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2001년부터 2년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