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화합을 도모하겠습니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의 기자실 개방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북한 취재의 문도 열어보려 합니다.”
새 정부가 폐쇄적인 출입기자단 제도를 서구식 브리핑 제도로 바꿈으로써 외신기자들의 오랜 소망이 실현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같은 제도 변화는 외신기자들에게 더 큰 균형감각과 책임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 특히 논란을 빚고 있는 북한 핵과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인인 그에겐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그는 “있는 그대로를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기자정신’을 강조한다.
별명이 ‘영어 달인’인 손지국장은 초등학교 때 잠시 미국에서 산 것을 빼곤 줄곧 국내에서 공부했다. 어린 시절 익힌 영어 감각을 지키기 위해 대학시절 내내 영어에 파묻혀 살았다. 1993년 ‘뉴욕타임스’ 현지 리포터로 외신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1995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현지 국적의 CNN 지국장이 됐다. 영어 공부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명쾌한 답을 내놓기 주저한다.
“영어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든가 욕심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선조건이겠죠. 저는 제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끔 자극을 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