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가 8월28일 일본에서 열린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1·크로아티아)을 꺾은 것은 한마디로 체력의 승리였다. 강한 맷집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훅과 민첩한 몸놀림, 유연한 그라운드 기술, 거기에 상대 위에 올라타고 주먹을 내리꽂는 무시무시한 파운딩까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췄다는 평이다.
유년기부터 유도와 삼보(러시아 격투기)를 익힌 표도르는 20대 초반에 유도와 삼보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격투기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2002년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대회인 ‘프라이드’에 데뷔한 이후 히스 헤링, 게리 굿리지, 마크 콜먼,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눕히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로 불리는 표도르의 취미는 ‘뜻밖에도’ 동화 캐릭터 그리기. 최근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역시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통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