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 직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해서 고향에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한창우·나가코 교육문화재단’은 매년 50~1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교육환경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단이 정착되면 규모와 지원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1931년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16세 때 혼자 일본으로 밀항해 온갖 고생 끝에 호세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파친코회사인 마루한을 설립, 현재 260개 점포를 거느린 일본 최대 파친코업체로 일궜다. 마카오 카지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마루한은 연 매출 30조원의 일본 내 20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 회장은 일본 재벌 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한 회장은 일전에 기자를 자신의 일본 교토 자택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1995년 5월 내 고향 삼천포가 사천으로 통합되면서 삼천포 지명이 사라지게 되어 당시 대통령인 YS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 이후 고향이 된 사천을 틈나면 방문해 기부활동을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에 밀항하기 전 삼천포의 학교 은사가 월급으로 학비를 전액 대주어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는 한 회장은 1987년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써달라”며 재일동포 기업인들과 함께 거액을 모금하여 전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