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당선자 조명철

  • 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2012-04-23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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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당선자 조명철
    그는 김정일 동생인 평일, 영일, 경진과 남산고등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김정일의 고교 ·대학 후배다. 1994년 탈북했다. 1995년부터 16년 동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일했다. 통일부는 2011년 6월 그를 통일교육원장에 임명했다. 탈북인으로는 처음으로 고위공무원단 가급(옛 1급) 고위직에 오른 것. 성공한 탈북자의 본보기이던 그가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2만3000명이 넘습니다. 정착에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아요. 2만여 명도 올바르게 품어 안지 못하면서 통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우리나라에서 탈북자가 어울려 사는 것은 작은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이에요. 작은 통일을 해야 큰 통일도 가능합니다.”

    조명철 국회의원 당선자(새누리당·비례대표)는 국회에서 탈북자 2만3000명의 뜻을 대변하겠다면서 특히 탈북자 지원 예산을 늘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집안 배경 좋은 엘리트였다. 정무원 건설부장(국토해양부 장관에 해당)을 지낸 아버지와 평양인민경제대학 교수로 일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일성대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박사원에서 준박사 학위를 받은 뒤 상급교원으로 김일성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1990년대 초반 중국 연수 중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에 정착해서는 북한 경제 연구에 천착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학자로 통했다. KIEP에서 일한 16년 동안 북한을 경험한 사람만 쓸 수 있는 보고서와 논문을 쏟아냈다.

    그는 그간의 포용정책, 강경정책이 각각 득실이 있었다면서 남북이 약속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기본합의서(1992년), 6·15 공동선언(2000년), 10·4 공동선언(2007년)을 우리나라와 북한이 모두 지켜야 합니다. 해놓은 약속을 안 지킬 거면 뭣하러 회담을 합니까? 우파는 좌파가 맺은 합의를 무시하고, 좌파는 우파가 얻은 성과를 부정합니다. 왜 그러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어요. 북한이 도발하면 평양은 멀쩡하고 우리나라만 둘로 나뉘어 다투는 것도 납득할 수 없고요.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면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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