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스타는 많지만 전 세계 TV 시청자를 사로잡은 한국 배우는 김윤진이 유일하다.
- 그는 1999년 영화 ‘쉬리’로 한국에서 데뷔 2년 만에 스타 반열에 올랐고 그로부터 5년 뒤엔 미국 ABC-TV 드라마 ‘로스트(LOST)’로 월드스타라는 명성을 얻었다.
- 이쯤에서 안주해도 좋으련만 그의 도전과 변신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그에게 물었다.
- 태평양을 넘나들며 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한옥을 개조한 카페테리아 안마당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굵은 웨이브 머리에 연갈색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를 매치한 옷차림이 나비처럼 우아해 보였다. 순간 짓궂은 궁금증이 일었다. 자외선은 피부의 최대 적인데 땡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도 이대로 우아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가 미간을 좁히거나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야외 촬영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날씨였는데도 이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고 사진기자가 주문하는 대로 순순히 응했다. 그 덕에 화보 촬영은 예정보다 빨리 끝났고 얼굴 붉힐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나서 먼저 덕담을 건넨 이도 김윤진이었다.
“이렇게 더운 날 땡볕에서 촬영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 사진기자의 얼굴에도, 후텁지근한 안마당에도 어느새 웃음이 번졌다.
김윤진은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의 개봉과 미국 ABC-TV 드라마 ‘미스트리스(Mistresses)’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8월, 드라마는 내년 5월에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