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국내 출간된 소설 ‘프랑스 혁명’은 2007년부터 만 5년째 일본 문예지에 연재 중인 작품. 일본에서는 올 11월 완결을 맞으며, 내년 중 총 12권의 단행본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간이 이어진다. 사토 씨는 “프랑스 혁명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근대 민주주의의 가치를 제창한 사건이다. 인류가 ‘민주주의 이후의 가치’를 고민하는 현실에서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줄곧 이 주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그는 2001년 소설화 작업을 시작했다. 각종 문헌을 조사하고, 2004년부터 2년간 프랑스를 찾아 작품의 배경이 될 장소를 답사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한 2007년부터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을 쓰는 등 직장인 못지않게 규칙적으로 살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완결을 앞둔 시점에서 돌아보니 후회도 많이 남습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프랑스 역사 소설을 쓸 것 같아요. 이미 16세기의 프랑스 왕비와, 18세기에 살았던 사교계 명사 퐁파두르 부인에 대한 작품 두 편을 집필 중입니다. 향후 나폴레옹에 대한 소설도 계획 중입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던 5~6세기 한반도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며 “언젠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은 행동이 빠르고,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돌진한다는 점에서 프랑스인과 기질적으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