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문은 박 대통령이 주창해온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에 맞춰 까다롭게 선정된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매출 규모(지난해 650억 원)는 크지 않지만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인 점,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는 점 등이 박 대통령의 철학과 맞아떨어졌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중요한 모델이 바로 방송통신 융합 IT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강원철 알티캐스트 대표(53·사진 왼쪽)는 박 대통령을 회사 구석구석으로 안내하고 자사 첨단 디지털방송용 소프트웨어를 시연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이날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박 대통령은 알티캐스트가 개발에 성공한 ‘동작인식 화면전환 제품’을 직접 조작해보고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겠다. 왜 미래창조과학부를 (빨리) 안 만드느냐고 시위하는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홍익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다루고 데이콤에서 위성방송사업에 몰두하며 정보통신산업의 이론과 실전을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통한다. 2001년 무렵 방송사업의 현실적 장벽에 낙심해 제조업체로 발길을 돌리려 할 때 우연히 알티캐스트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는 창조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기업이기에 인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인재를 바탕으로 국내 1등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1등 미디어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합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불쑥 “중소기업이라 인재 모집이 쉽지 않겠다”라고 하자 강 대표는 “근무시간과 복장을 자율화해 창의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