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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후계자 김정운

세살 어린 여동생에게 “오빠가 뭐냐, 대장동지라고 불러라!”

김정일 후계자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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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에서 공립중학교 다녀
  • ●김정일 요리사, “정운은 통 큰 대장동지”
  • ●김정일, 자신 꼭 닮은 정운 편애
  • ●올해 9월 하순~10월 중순 후계자 공식결정 가능성
  • ●모든 북한 파워엘리트, ‘김정운 세력’
김정일 후계자 김정운
올해 1월 중순 연합뉴스는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동월 8일경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에 3남 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던 중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이 후계자 결정 내용이 담긴 외교전문을 해외공관에 보낸 사실을 포착하고, 6월1일 국회 정보위 위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됨으로써 김정일 후계자를 둘러싸고 그동안 진행됐던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김정운의 성장과정에 대해 현재 해외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1988년부터 1996년까지, 그리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11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다. 그는 북한의 당과 군대, 국가 고위간부들이 참석하는 연회뿐만 아니라 김정일 가족의 생일파티를 준비했고, 김정일의 바캉스에도 동행함으로써 김정운의 신상정보와 자질, 위상 등에 대해 잘 알게 됐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해 후지모토 겐지와 북한의 주요 엘리트와 김정운의 위상 등에 대해 심층적인 인터뷰를 장시간 진행했다. 이 글에 소개하는 김정운의 성장과정은 후지모토 겐지의 수기 ‘김정일의 요리사’, 그리고 필자가 진행한 인터뷰 등을 참고해 정리한 것이다.

김정일 후계자 김정운
생년월일을 둘러싼 혼란

김정운은 고영희와 김정일 사이에서 1983년 1월8일 태어났다. 김정일은 고영희를 1975년경에 만나 1976년경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과 한국의 일부 연구자들은 고영희가 북한 유도의 창시자인 고태문의 딸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한국 정보당국은 고영희가 1999년 사망한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운에게는 친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또는 김일순)이 있다. 김정철은 1980년생이고, 김여정은 1987년생이다.



그런데 올해 김정운의 후계자 지명 사실을 보도한 국내 통신사는 처음에 김정운이 1984년 9월25일생이라고 주장했다가, 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9월25일은 차남 김정철의 생일이라고 지적하자 한 달이 지나서야 김정운의 생일을 1월8일로 수정했다. 그리고 비로소 “김 위원장이 ‘후계 교시’를 내린 올해 1월8일은 공교롭게도 정운의 25회 생일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필자는 그동안 여러 논문에서 군주제 국가에서 군주의 생일이 가장 중요한 명절인 것처럼, 북한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최대명절’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북한이 군주제적인 정치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의 후계자 결정이 1974년 그의 생일 바로 3일 전인 2월13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루어졌고, 김정일의 아들 중 하나가 후계자로 결정되는 것도 그의 생일을 전후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다.

승부욕 강한 김정운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운을 처음 만난 곳은 신천초대소였는데, 그때 김정운은 어린 나이에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김정일이 아들들을 군인처럼 씩씩하게 키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음을 추측하게 한다.

김정운은 후지모토 겐지를 처음 만나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후지모토 겐지는 ‘이 녀석은 증오스러운 일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김정운의 당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수기에 적었다. 김정운이 어려서부터 대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김정운의 이 같은 면모는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김정일이 그를 통 크게 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후지모토 겐지에 의하면 김정일은 김정운에게 때로는 술도 마시게 했고, 7세부터 초대소 안에서 벤츠600형을 운전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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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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