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호

로봇이 곧 노동을 대신할 것이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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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11-1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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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 360쪽, 2만2000원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 360쪽, 2만2000원

    “21세기, 로봇은 고대 문명에서 노예 노동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변화가 채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어, 마침내 인류는 속박에서 해방되어 더욱 숭고한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얘기를 한 사람은 ‘전기 문명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니콜라 테슬라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5년에 이미 AI와 로봇이 결합한 ‘피지컬 AI’ 시대를 예견한 것이다. AI와 로봇이 기업과 산업 현장에 도입되면서 조직이 성장하는 것에 비례해 인력이 함께 증가했던 기업 성장의 법칙은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막대한 추가 인력 없이도 규모가 빠르게 확장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경우 220조 원이 넘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일하는 직원 수는 불과 770명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약 520조 원의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26만 명의 구성원이 일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AI가 활성화할수록 오픈AI처럼 소수의 핵심 인재만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대기업이 출현할 공산은 더 높다. 책 ‘경량문명의 탄생’은 AI와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이 기업과 산업 현장에 도입되면서 달라진 ‘협력의 방식’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능의 범용화’와 ‘협력의 경량화’라는 두 축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크고 무거운 조직에 몸담은 이들이 누릴 기회와 혜택이 많았다면, 앞으로 ‘경량문명’ 시대가 도래하면 덩치가 아니라 변화에 즉각 반응하는 힘을 갖춘 조직과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윈을 오해한 대한민국

    신현철 지음, 소명출판, 276쪽, 1만9000원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모든 생물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하나의 종이 다른 종으로 또는 한 종이 여러 종으로 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생물의 진화를 설명하는 과정에 나온 용어가 ‘적자생존’이다. 그러나 ‘적자생존’이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공생’의 의미보다는 생존을 위해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생존경쟁’ ‘진화’ 같은 배타적 용어 대신 ‘존속을 위한 몸부림’ ‘친변(변화에 친화적)’으로 바꿔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그래야 ‘너’는 ‘너’의 할 일을 하고, ‘나’는 ‘나’의 할 일에 몰입해 종국에는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분업화된 공존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효재語·효재안주

    효재 지음, 초비북스, 각권 1만6800원

    보자기 아티스트이자 한복 디자이너로 자연과 일상을 결합한 생활철학을 전해온 효재가 두 권의 책으로 돌아왔다. 책 ‘효재語’는 짧은 글과 시를 통해 언어가 지닌 치유와 성찰의 힘을 일깨운 책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과 풍경을 효재만의 시적인 글로 담아냈다. 다른 책 ‘효재안주’에서는 안주와 술을 통해 일상을 풍류로 채우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1장에서는 효재가 직접 즐기고 만들어온 술안주를 소개하고, 2장에서는 술을 즐기는 효재만의 멋과 풍류를 담았다. 효재안주는 ‘술’과 ‘안주’를 매개로 삶의 여유를 즐기는 그만이 추구하는 대접의 미학을 담고 있다.

    난임 의사에게 속지 않는 법

    이승주 지음, 초이스북, 256쪽, 2만 원

    이 책은 17년 전 난임 시술을 경험한 저자가 난임 시술을 앞둔 환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를 6개의 장으로 정리해 설명한 책이다. 난임 치료의 시작은 난임 의사 선택에서 시작되는데, 이때 중요한 점이 ‘이름난 의사’를 찾는 게 아니라 ‘나와 맞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난임 의사와 환자가 ‘한 팀’이 돼야 시험관 시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저자는 난임 환자는 환자답게 의사를 믿고 의지하되 궁금한 것은 당당히 설명을 요구하고, 의사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해 환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해줘야 임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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