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호

민주당에 판세 유리하지만, 압승 여부는 불투명

[주목! 2026 국민의 선택] 6·3지방선거의 핵, 대구·부산 정밀분석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2026-04-27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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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지방선거 때 TK 유권자 막판 결집

    • 부산, 정당 지지율 2018 상황과 유사

    • 현역 불패 서울시장 신화 이번에는?

    • 막판 변수는 투표율, 특히 세대별 투표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왼쪽부터).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왼쪽부터).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는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PK) 등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조차 후보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손님을 그만 받겠다’는 간판까지 내걸었지만 문지방이 닳도록 손님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위 기사는 2026년 6·3지방선거 관련 내용이 아니다. 2018년 3월, 지역신문의 정경부장이 시사 월간지에 투고한 기사 중 일부 내용이다. 당시 지방선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전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치러진 선거였다.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총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민주당이 석권했다. 

    그해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2018년 3월 이후 문재인 당시 후보자의 지지율은 70%를 넘고 있었고, 민주당 지지율은 50%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반면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지지율은 2018년 들어 10% 초반대를 오가고 있었다. 이런 2018년의 기억을 되살리면, 현재 국민의힘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양극화 심화로 양당 체제 공고해져

    4월 3일 공개된 2026년 4월 첫째 주 한국갤럽 자체 정례 여론조사(2026년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67%, 민주당의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8%였기 때문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보다는 선전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당시 보수정당 계열인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5%에서 8%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2018년 당시 정의당 지지율은 4% 정도였지만, 현재 4월 첫째 주 한국갤럽에 나타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지지율은 1%에 머물고 있고, 개혁신당 지지율은 2%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놓고 보면 보수 계열 정당들의 지지율 합이나 진보 계열 정당들의 지지율 합은 지금이나 그때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는 2018년보다 현재 양당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양당 체제가 공고화된 이유로 양극화의 심화를 들 수 있는데, 그 결과 각 진영이 ‘진영의 대표 주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극화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2018년 선거와 유사한 정치 환경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비교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환경은 분명 유권자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2018년과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를 비교하고, 또 당시와 지금의 ‘정치 이벤트’를 비교하고자 한다. 또한 여론조사 비교와 관련해 모든 지역을 언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스윙보터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보수의 심장이라 하는 TK 지역을 중심으로 예측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TK 지역을 살펴보면, 2018년이나 지금이나 양당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다. 2018년 4월 TK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29%, 자유한국당 28%였다(한국갤럽 기준).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현재 TK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6%, 국민의힘은 35%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당시보다 지금 국민의힘 입지가 훨씬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양당제 심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8년 TK 지역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10%였고, 정의당 지지율은 3%였다. 지금 TK 지역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1%에 불과하다.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은 지지율이 잡히지 않는 수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TK 지역에서 보수 계열 정당 지지율은 2018년 당시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감안해야 할 점은 대통령 지지율이다. 모든 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그렇다. 지방선거에서는 이른바 ‘줄투표’, 즉 자신이 뽑은 광역단체장 후보가 속한 정당의 시의원·도의원·군의원·구의원 후보들을 ‘줄줄이’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선택해야 하는 후보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줄투표’ 현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유권자들이 어떤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선거 승패를 가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해당 후보의 인지도와 선거 구도에 달려 있는데, 선거 구도 형성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차원에서 2018년 4월 당시 TK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 한국갤럽 기준 53%였다. 2026년 4월 한국갤럽 조사에 나타난 TK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44%다. 대통령 지지율만 놓고 보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지금이 조금 나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후보자 인지도가 차이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조금 나은 상황’은 희석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김부겸 전 총리라는 비중 있는 인물이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그리고 후보자의 인지도를 종합해 보면 2018년 당시나 지금이나 국민의힘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53.73%를 득표해, 39.75%를 득표한 임대윤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가 52.11%,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34.32%를 득표해 역시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보수의 심장’ 유권자들이 막판에 결집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TK 지역을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김부겸 출마가 TK에 끼칠 영향 주목

    스윙보터들이야말로 민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유권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의 여론 상황을 2018년과 지금 비교하면 이렇다. 2018년 4월 당시 한국갤럽에 나타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50%, 자유한국당 12%, 그리고 바른미래당 7%였다. 앞서 언급한 2026년 4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51%, 국민의힘 13%, 개혁신당 4%, 그리고 조국혁신당 1%다. 서울 지역의 대통령 지지율은 2018년 4월 당시 75%였는데, 2026년 4월 첫째 주에는 66%다. 이를 비교해 보면, TK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울 역시 정당 지지율은 2018년 당시나 지금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대통령 지지율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당시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당시 서울시장이던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52.79%를 득표했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23.34%를 득표했다. 

    부산 지역의 경우는 이렇다. 2018년 4월 당시 부산 지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46%, 16%였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7%였다. 2026년 4월 첫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48%, 18%다. 개혁신당 지지율은 2%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비교할 때, 부산 지역 역시 정당 지지율은 2018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산에서의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2018년 4월 당시 72%, 2026년 4월 첫째 주에는 67%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대통령 지지율 역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선거 결과를 보면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5.23%, 부산시장이던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37.1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렇듯 2018년과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유사하지만, 그렇다고 결과마저 유사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론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인 정치 이벤트와 해당 지역의 특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8 ‘미북 정상회담’ 같은 대형 이벤트 부재

    우선 ‘정치 이벤트’는 2018년 지방선거 직전에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 정상회담 당시 많은 국민은 ‘이제 북핵 공포에서 해방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러웠지만, ‘미북 정상회담’은 엄청나게 강력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드루킹 문제 정도는 충분히 덮을 수 있었다. 탄핵 직후 탄생한 정권의 허니문 시기인 데다 이런 대형 이벤트까지 겹쳤으니 선거 구도는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2018년 당시처럼 탄핵 직후 탄생한 정권의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이므로 여권이 상당히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2018년보다는 보수에 약간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는 할 수는 있다. 지금은 오히려 여권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미국-이란의 전쟁이 버티고 있다. 종전이 되든 아니든 해당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발생은 거의 필연적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은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들을 놓고 보면 오히려 지금의 상황이 2018년 당시보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할 만하다.

    또 다른 측면을 보자면 ‘현역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작용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선거에서 나타나는 현역 프리미엄을 구체적 수치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서울의 경우 현역 시장이 본선에 나와 낙선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8년 당시 현역 시장은 민주당 박원순 시장이었기 때문에 탄핵이라는 선거 구도와 맞물려 당연히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현역 시장이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소속 정당 인사이기 때문에 과연 이런 역사가 깨질지 두고 볼 일이다. 부산의 경우 2018년 당시 현역 시장이던 서병수 시장이 낙선했다. 부산 지역은 현역 프리미엄보다는 선거 구도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 지역의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 있을지, 또 있다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비교 포인트는 당시 양당 대표가 어떤 인물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2018년 민주당의 대표는 추미애 의원이었고, 자유한국당 대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었다. 두 사람은 정치 경험이 매우 풍부한 인물이다. 그런데 지금의 경우를 보면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이고,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다. 정 대표는 공천에서 제외된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인 데 반해, 장동혁 대표는 1.5선의 ‘참신한’ 인물이다. 즉 민주당의 경우 선거판의 생리를 아주 잘 아는 당대표가 선거를 지휘하지만, 국민의힘은 그 정도의 ‘구력’을 갖추지 못한 인사에 의해 선거가 치러진다. 당대표의 정치 감각과 직관적 판단 능력, 순발력은 매우 중요한데 이번 선거에서 그런 경험의 차이가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잡음은 ‘굉음’ 수준…대구, 다른 선택 할 수도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더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공천과 관련된 대목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공천 잡음은 있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잡음은 선거 때마다 항상 반복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잡음은 잡음을 넘어 ‘굉음’ 수준이다. 가장 심한 곳이 바로 보수의 심장 대구 지역이다. 대구 지역에서 컷오프당한 이들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을 보면 분명 일반적 잡음은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보수의 심장을 대표하는 유권자들이 2018년과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선거 환경 측면 이외에도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세대별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역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예측 불가한 사안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압승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선거는 그래서 흥미로운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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