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다가와 모토카즈 지음, 김정환 옮김, 센시오, 200쪽, 1만8900원
내러티브는 개인의 성격과 상관없이 업무에 대해 세상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직업 규범이나 그 조직 특유의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 조직 내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사와 부하 관계가 대표적이다. 상사는 부하를 지도하고 평가할 것이 요구되는 가운데 부하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내러티브 속에 살고 있을 때가 많다. 부하는 부하대로 상사에게 리더십이나 책임을 요구한다. 요컨대 서로가 ‘상사라면/부하라면 이런 존재여야 한다’는 암묵적 해석의 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 내러티브가 옳은지가 아니다. 각자의 처지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내러티브가 있고, 그 사이에 괴리, 즉 깊은 골짜기가 있음을 발견하고 ‘골짜기를 이어줄 다리를 놓는 것’이 곧 대화, 내러티브다. 타인과 함께 일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대화’, 즉 소통인 셈이다.

권성욱 지음, 열린책들, 976쪽, 4만2000원
제2차 세계대전에는 미국과 소련, 독일과 일본 등 메이저 국가 외에도 수많은 약소국이 전쟁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책은 약소국 입장에서 기술한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에티오피아나 핀란드는 강대국의 위협에 기죽지 않고 기개를 보인 반면, 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는 지도자들이 평화에 젖어 전쟁을 잊은 대가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노예로 전락한 경우라고 평가했다. 당시 약소국들의 엇갈린 운명은 ‘룰’ 대신 ‘힘’에 의한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현시점에 우리에게 반면교사의 교훈을 준다. 국난이 닥쳤을 때 지도자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점에서다.

울림 지음, 동아시아, 340쪽, 1만8000원
직장인 절반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자료 수집이나 분석 같은 단순 업무는 이미 AI로 대체되고 있다. AI가 일상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상을 바꾸는 AI 기술의 과학 원리 자체는 30년 전에 이미 개발됐다. 즉 과학기술을 배우고 연구하는 단계와 그 과학기술이 세상에 적용되는 시점에는 시간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과학을 안다는 것은 미래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오늘을 좀 더 최적화해서 효율적으로 살고 싶거나, 미래를 변화시켜 나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개척할 과학’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일이다.

오주연 외 지음, 한빛비즈, 272쪽, 2만2000원
코딩도, 영어 번역도, 글짓기 숙제까지 AI가 대신 해주는 시대에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 책은 교육정책을 취재해 온 베테랑 기자 3인이 분석한 ‘AI시대 입시 생존 전략’이다. 정해진 답을 고르는 객관식 형태의 평가는 AI가 인간을 압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입시는 ‘인간의 통찰이 담긴 답안’을 구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자들의 취재 결과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내신에서 서술형과 논술형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AI 채점 시스템 개발 등 이미 혁명적 변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 중 옳은 것은?’이라는 식의 정답 찾기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아, 옛날이여!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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