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이재명 對 윤석열’ 4차전 성격
‘당정 갈등’ 폭발 않도록 양측 자제 분위기
장동혁 ‘윤어게인’ 행보는 자기 정치 욕심 때문
‘명청대전’ 여파로 무소속 출마자 늘 수도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막판 선거 연대 가능성↑
정청래 리스크, 장동혁 리스크도 번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4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022년 20대 대선을 시작으로 2024년 22대 총선, 2025년 21대 대선을 거쳐 벌써 4차전이다. 21대 대선 이후 국민의힘이 ‘탈윤(석열)’을 했더라면 없었을 리턴매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끝이 창대했더라도 없었을 리턴매치다. 하지만 탄핵이라는 역사적 단죄를 받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치르는 특이한 리턴매치인지라 승리를 바라는 건 거의 요행을 바라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국민의힘 6·3지선 승리? 요행 바라는 수준!
그들이 바라는 요행은 무엇일까.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이다. 이것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이자 필자가 꼽고 싶은 첫 번째 변수다. 한국갤럽이 4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정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7%로 나타났다. 그 전주와 동일한 수치이자 지난해 7월 1일 기록한 수치와 동일한, 취임 후 최고치다(이 조사는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이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1차 충격이 올 것이다. 중도층이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때 요즘 세간의 관심 대상인 중도 보수 중심의 ‘뉴이재명’ 집단이 제일 먼저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지방선거에서 완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낙승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40% 아래로 떨어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지방선거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4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대폭락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 반전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야 이런 대폭락 상황이 벌어질까. IMF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세계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생적 위기는 국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어렵다. 다만 이 대통령의 실정으로 내생적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부동산정책이 실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한인 5월 9일 이후 가격 급등 사태가 온다면, 이것도 지지율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부동산정책 자체가 워낙 휘발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실정(失政)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저하를 초래한다. 물론 지지율 대폭락으로까지 이어지기엔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지된 이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유죄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 또는 증언이 불거진다면, 이것도 지지율 하락을 부를 수 있다. 물론 그만큼 파괴적이지 않다면 이 또한 짧게 지나가는 이슈로 끝날 수 있다. 만약 이재명 정부 수립 이후 이뤄진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진다면 이는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고, 이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
이른바 ‘명청대전’으로 불리기도 하는 당정 갈등의 폭발도 이 대통령 지지율 대폭락을 유발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특히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2024년 총선 당시 당정 갈등으로 완패를 기록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아직은 양측이 자제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이런 기조가 지방선거 기간 동안 흔들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장동혁 ‘윤어게인’ 행보는 자기 정치 욕심 때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체제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 필패라는 사실은 더는 비밀이 아니다. 심지어 장 대표가 실제로는 엑스맨, 곧 더불어민주당의 특급 도우미라는 냉소적 지적까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윤어게인 행보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자기 정치 욕심 때문이다.
그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승패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조직에 자기 사람을 얼마나 많이 꽂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윤어게인 청년세대를 집중적으로 영입해 당직을 주고 공천을 주는 이유도 결국 친위 부대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일 뿐이다.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비주류의 비협조로 패했을 뿐이라고 저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
그랬던 장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퇴한다면 그것만으로 사건이다. 당연히 국민의힘이 드디어 변하는가 보다 하는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 그 관심의 열기가 식기 전에 참신한 중도 보수 인물을 중심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집 나간 중도 보수가 돌아올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이다. 새 비대위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철회하고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까지 추진한다면 이들은 서슴지 않고 복귀의 길을 택할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을 압살할 만큼 체감도 높은 정책 공약을 내건다면 지방선거 판세는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아직 가설, 곧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 실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제로에 가깝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니 선거일까지 혹시나 하는 바람을 섞어 던져봤다.

22일 국회 본청 앞 안호영 의원(오른쪽)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굳은 얼굴로 안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낙마한 안호영 의원은 11일부터 국회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식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윤리감찰단의 재감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건강이 악화돼 22일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관영 전북지사 페이스북
유사한 의혹으로 갑자기 제명당한 김관영 현 전북지사도 공천 과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정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친명계 전체가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명청대전의 여파로 무소속 출마자가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 무소속 출마자가 노리는 것은 선거 막판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다. 공천에서 탈락한 억울함도 풀고, 본인 몸값도 제대로 인정받으려는 시도다. 이는 역으로 민주당이 이들과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에서 ‘의문의 1패’를 당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소속 출마자들뿐만이 아니다. 조국혁신당 후보들도, 진보당 후보자들도 요구한다. 이들 정당은 일차적으로는 민주당과 당대당 선거 연대를 추진 중이지만 개별 지역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이다.정 대표는 4월 10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 지역에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에게 특정 지역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말한 셈이자 이번에는 선거 연대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단일화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의 당세 또는 개별 후보의 경쟁력이 월등한 지역에서는 단일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반적으로 압승이 예상되지만 선거 막판 보수 표심 응집으로 박빙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점도 민주당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지점이다.국민의힘은 어떨까? 민주당보다 훨씬 더 단일화가 필요하다. 장 대표의 짧은 정치 경험과 수준 낮은 정치력 탓에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윤어게인 공천을 열심히 추진해 온 덕분이다. 장 대표는 그 밑작업으로 한동훈 전 대표,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같은 친한계 인사들을 제명 처리하기도 했다.
또한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의 경선 도입으로 윤어게인 인사들의 공천 기회를 확대하기도 했다. 물론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 처분, 김영환 현 충북지사 컷오프 처분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머물긴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비윤계 인사들에 대한 사실상의 학살을 진행함으로써 당력이 분산됐다는 점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은평구를 청년 특구로 지정하고 청년 후보를 공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과 선거연대 또는 지역별 후보단일화도 무조건 외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중도 보수 표가 적지 않은 수도권에서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1~2% 근소한 표차로 패하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전패를 피하고 선전이라도 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더욱더 개혁신당과 선거연대 내지 후보단일화는 불가피하다.
이처럼 두 거대 정당 입장에서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단일화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어느 정당이 그것을 잘 해내느냐에 따라 초접전 지역에서는 희비가 뒤바뀔 수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이들 명언은 이번 지방선거 단일화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6월 지방선거 막판 3대 변수에 관해 살펴봤다. 이외에도 돌발 악재는 많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당 지도부가 나서서 입단속을 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두 거대 양당의 대표가 최대 리스크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겠다는 열망이 너무 강한 것이 핵심 이유다. 두 대표의 말실수도 비교적 잦은 편이다. 타인의 말실수를 경고할 계제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청래 리스크와 장동혁 리스크도 앞선 3대 변수 이외의 번외 최대 변수로 기록해 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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