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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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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예방수칙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일 암 관련 뉴스가 쏟아진다. 그러나 예방수칙의 경우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무뎌져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신약의 경우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았다 실망하곤 한다. 3상 실험 돌입으로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젬백스의 GV1001과 같은 새로운 암 치료제에 대해서도 보다 냉정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고 장진영 씨가 출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의 한 장면.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암이 예방 가능한 질병임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보건 당국은 암 예방 권고 수칙을 잘 지키면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예방 수칙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이다. 직접흡연이나 간접흡연을 피한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짜거나 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술은 하루 2잔 이내로 마신다, 충분한 운동을 한다, 체중을 관리한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B형 간염 같은 각종 질병에 대해 예방 접종을 받는다, 발암물질을 피한다 등이다. 한국에서 이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살기 좋은 덴마크가 암 발생률 1위

사실 예방에 관심을 두면 정보는 넘치는 듯하다.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거의 매주 신문에 실린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실린 것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과체중이 전립선암 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고,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많이 먹으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운동은 당연히 좋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운동하면 자외선에 노출되어 생기는 피부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아스피린을 매일 한 알씩 먹으면 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생긴 암의 전이도 억제된다고 한다.



그리고 살기 좋다는 덴마크가 놀랍게도 세계 암 발생률 1위 국가이며 고지방 위주의 음식 문화가 주원인이라는 소식도 있다. 교훈은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이다. 고기를 먹겠다면 지방이 적은 부위를, 아니면 생선을 섭취하라고 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단백질과 지방이 적당히 섞인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것을 보면서 예방 정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고기를 먹을 때 암은 남의 일인 듯하다.

암은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중 첫째를 차지한다. 최근 보건 당국이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사이에 암 발생자 수가 남자는 72.3%, 여자는 114.9% 늘었다.

사람들이 암 예방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렇게까지 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 유제품 광고 덕분에 우리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 위궤양을 일으키고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잘 안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옮는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며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도 많이 알려졌다.

또 우리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지나친 음주로 간이 굳는 간경변이 일어나고 이것이 진행되어 간암이 생긴다는 것도 꽤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70%는 간경변을 거쳐 간암에 걸린다. 또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것도 공지의 사실이다. 최근 간접흡연이 세포 기능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폐암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성인 흡연율이 1990년대 이후 서서히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흡연이 원인이 되어 폐암이 발생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하므로, 보건 당국은 2020년까지 폐암 사망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한편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 덕분에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계속 늘고 있다. 물론 생존 기간이 늘어난 데에는 암에 걸린 뒤에 건강관리에 애쓴 덕분도 있을 것이다. 현재 암을 몸에 지닌 채 살고 있는 사람은 80만 명이 넘는다. 이 중 약 25만 명이 5년 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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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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