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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농업투자로 富農 기반 다진다

경상북도 의성군

전방위 농업투자로 富農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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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 사과, 고추의 명산지인 의성군은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 농산물의 생산량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 다각적인 투자를 거듭, 선진 농촌의 기반을 다져왔다.
  • 의성은 이렇듯 부농(富農)의 면모를 갖춰가면서도
  • 경로효친의 미풍과 농경사회 고유의 공동체의식,
  • 순박한 인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방위 농업투자로 富農 기반 다진다

경북의 4대평야 중 하나에 들 정도로 광활한 안계평야. 안계, 단밀, 단북, 구천 등 4개 면에 걸쳐 있다.

여행작가는 전국 방방곡곡을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생계가 유지되는 직업이다. 그러니 웬만한 군(郡) 단위 지역은 적어도 한 해에 한두 번쯤은 둘러보게 마련이다. 물론 한 철에도 몇 번씩 무시로 찾는 고장이 있는가 하면, 몇 해 동안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곳도 없지는 않다. 아무래도 자연경관이 수려하거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고장은 자주 찾게 되지만, 이렇다할 관광지나 비경(秘境)이 드문 지역엔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다. 경상북도 의성군은 후자의 경우에 든다.

늘 길에서 서성거리는 직업을 택한 지 어느덧 10여 년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껏 의성군을 관심 있게 둘러본 것은 기껏해야 서너 차례에 불과하다. 꼭 찾아가야 할 일이 없으면 좀체 발길이 향하질 않았다. 이름난 관광지가 별로 없을 뿐더러, 소문나진 않았더라도 한번쯤 둘러보기를 권할 만한 비경이 드물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더욱이 지난해 말 중앙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의성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복잡했다. 미리 경로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길을 나서도 고속도로와 국도를 몇 번씩 번갈아 타야 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의성군은 예전의 의성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가는 길이 편리했다. 의성군의 한복판으로 중앙고속도로가 뚫린 덕택이다. 덕분에 서울에서 의성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의성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28번 국도와 남북을 관통하는 5번 국도는 고속도로처럼 시원스런 왕복 4차선 도로로 탈바꿈해 있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변화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다. 사실 의성군은 인근의 안동, 영양 등지와 함께 전통적인 관습과 보수성향이 짙은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같은 집안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집성촌이 여럿 있고, 농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구조 또한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적’ ‘보수적’이라는 말은 새로운 조류와 문화, 외지인들에 대한 배타심이 강하다는 뜻도 된다. 그런데 사진을 찍거나 길을 묻기 위해 마주했던 많은 의성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따뜻했다. 흔히 얘기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나보지 못했다.

의성군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전체적인 형상이 마치 누에고치 같다. 의성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는 태백산맥에서 흘러내린 높고 낮은 산줄기로 산간지대를 이루는 반면 낙동강과 맞닿은 서부는 광활한 평야지대다. 그런 지형적 특성만큼이나 주민들의 기질과 생활권도 사뭇 다르다고 한다. 즉, 동부는 안동생활권인 데 비해 서부는 대구생활권이다. 또한 같은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동부 산간지대에서는 밭농사에 주력하고, 서부 평야지대에선 벼농사에 많이 의존한다.

그런 특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농가소득은 역전됐다고 한다. 예컨대 쌀이 귀하던 시절에는 서부지역의 농업소득이 월등히 높았으나, 이제는 주로 특용작물이나 과일을 재배하는 동부 사람들의 경제사정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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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훈·여행작가 travelmaker@hanmir.com, www.travelwri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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