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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비화

LG그룹의 ‘한쪽 날개’ 허씨家 스토리

55년간 내조의 道 지킨 ‘숫자귀신’들

  • 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ns@donga.com

LG그룹의 ‘한쪽 날개’ 허씨家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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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씨의 동생 완구씨도 한때 LG에서 근무했다. 1961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LG에 들어갔지만, 얼마 안지나 그만뒀다. 그는 “회사에 집안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뛰쳐나왔다”고 한다. “부리부리한 형님들이 만날 ‘네가 뭘 안다고 나서냐’고 호통을 쳐대며 입도 뻥긋 못하게 해 기가 질렸다”는 것.

그는 회사를 나온 후 선박대리점 등을 경영하다 1969년 대왕육운을 설립, 화물 운송업에 뛰어들었다. 나중에 허씨가의 고향 이름을 따 사명을 ‘(주)승산’으로 바꿨다.

승산은 LG그룹 계열사들의 화물운송 을 전담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한때 LG의 위장계열사로 의심받기도 했지만, 허완구 회장 일가가 회사 주식을 100% 가까이 보유한 반면 LG 대주주나 계열사는 승산의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회장은 LG가 한창 사세를 확장할 때 얼마 간의 투자를 했는데, 나중에 이를 돈으로 돌려받는 대신 그룹의 운송사업 부문을 떼어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승산은 계열 종합물류회사인 (주)SLS, 승산통운, 여수화물 등을 통해 약 6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허회장의 아들인 용수(榕秀·34)씨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부친을 도와 경영을 챙기고 있다.

승산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몇배나 많은 독특한 기업이다. 1991년 승산은 경영난에 빠진 미국의 철강 가공업체 파웨스트 스틸(오리건주 유진 소재)을 인수해 사업을 해외로 확장했다. 당시 490만달러를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인수할 때는 외형이 3500만달러 정도였으나 현재는 2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 모기업인 승산보다 커졌다. 승산은 파웨스트 스틸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지만, 승산 임직원은 한 사람도 파견하지 않고 현지 인력들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있다.



허완구 회장 아래로는 ‘승(承)’자 돌림의 세 동생이 있다. 허승효(許承孝·59) (주)알토 사장, 허승표(許承杓·56) (주)미디아트 회장, 허승조(許承祖·52) LG유통 사장이 그들이다.

허승효 사장이 경영하는 알토는 조명기구 디자인, 생산, 수입, 시공 등을 일괄 수행하는 전문업체. 아셈(ASEM) 타워 정상회의실과 컨벤션센터, 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LG 강남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의 문화재 조명설비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승표 회장은 축구인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연세대와 서울은행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1974년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아스날에 입단해 뛰었다. 은퇴 후에는 (주)승산에서 근무하다 1990년 삼영프로덕션을 인수, 회사 이름을 ‘미디아트’로 바꾸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공중파 및 CATV 프로그램 제작, 국내·외 비디오 유통, CF 편집 등이 미디아트의 주업무.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디오의 한국 판권도 갖고 있다. 허회장은 1991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허승조 사장은 19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무역, 영업, 기획, 유통부문을 두루 거쳤다. LG상사에서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영업본부장을 거친 뒤 2000년 LG백화점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7월 LG백화점과 LG상사 할인점부문, LG유통이 통합하면서 통합법인인 LG유통 사장에 올라 LG그룹의 유통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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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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