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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빛으로 쏟아져
절대 똑바로 쳐다보지 마시오
내용물이 눈 또는 피부에 닿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경고가
들어올 리 없잖아
눈이
멀었어
깊이 잠든 소년의 머리칼 사이를 더듬으며
나아가던 밤의 겨드랑이를 핥으면
날개가 돋아날 거란 믿음은
갈고리가 되어
어디든 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의 아침
어떤 냄새의 안개가 필요하니
설백 유백 난백
가장자리에 가까운
색채의 이름을 중얼거리다가
내 손끝에서 돋아나는 게
너의 피부를 찢고 파고들고 뿌리를 내릴까
자르지 않으면
부러뜨리지 않고 길러낼 수 있다면
자기야 내 사랑이 충분히 난폭했니
이제 그만 감은 눈을 뜨고
손 좀 잡아주면 안 될까
나는 파랑을 집어 들어, 소란이라
읽고 싶었다
김지은
● 1985년 경기도 평택 출생
● 2015년 현대시학 등단
● 2022년 시집 ‘페이퍼 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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