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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린다 김과 비교하지 말라”

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사업과 방산업계 ‘여걸’ 이재숙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나를 린다 김과 비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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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짚어보기 위해선 먼저 육군 C4I사업을 둘러싼 SI업계의 합종연횡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1단계 사업 당시 삼성SDS의 협력업체는 LG전자였다. 쌍용정보통신은 HIT와 동맹을 맺었으나 삼성SDS에 패했다. 하지만 2단계 사업 수주로 1단계의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했다. 이재숙씨의 현대제이콤이 HIT의 협력업체로 C4I사업에 명함을 내민 것도 이때다.

1, 2단계 경쟁구도는 3단계에서 크게 바뀌었다. 3단계에서는 1, 2단계에서 라이벌로 맞섰던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이 손을 잡았다. 1, 2단계 주사업자가 연대한 것이니만큼 최강의 조합으로 비칠 만도 했다. 반면 2단계 사업 때 쌍용정보통신과 짝을 이뤘던 HIT는 3단계에서는 LG CNS와 힘을 합해 2회 연속 수주의 기쁨을 맛봤다. 이 컨소시엄엔 현대제이콤, LG전자, SK C&C가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 측 얘기만 들으면 3단계 사업을 이들이 따내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1, 2단계 사업자 경험이 없는 LG CNS가 3단계 주사업자가 된 것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1, 3단계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이므로 연속성을 지닌다. 노하우가 없는 LG CNS가 하려면 힘들 수밖에 없다. 1단계를 모르면 3단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단계 사업내용을 파악하는 데 걸릴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편법이기는 하지만 아예 1단계 소프트웨어를 다시 개발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정에 이상기류가 흘렀다”면서 “단계마다 사업자가 다르면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주사업자로 나섰던 삼성 측과 부사업자였던 쌍용 측의 시각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탈락에 따른 불만은 삼성SDS와 비슷하지만 패배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C4I사업 실무책임자였던 한 관계자의 얘기.



“1단계 사업자가 3단계 사업을 맡는 게 당연하다. 3단계는 통합작업이므로 1, 2단계 사업내용을 완전히 소화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걸 염두에 두고 SDS와 손잡았다. 삼성SDS가 1단계를, 우리가 2단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100% 수주’라고 확신했다.”

쌍용정보통신은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무팀이 충남 유성에 있는 모처에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점을 의식해선지, 아니면 패배를 깨끗이 인정해선지 이 관계자는 삼성SDS 측의 문제제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는 패인을 “상대 업체보다 제안서를 잘 쓰지 못했고 방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단계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또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논리를 폈다.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사실이다. 삼성에서 억울할 만하다. 하지만 1단계 사업을 맡았다는 것이 점수에 반영되지는 않으므로 논리적인 주장은 못된다. 어쨌든 제안서 내용이 평가에 가장 중요한 잣대이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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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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