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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억명 살상분 화학무기 보유 세계 3위

‘인류의 재앙’ 화학무기의 얼굴

  • 글: 정영식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ysjung@pado.krict.re.kr

북한, 2억명 살상분 화학무기 보유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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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은 핵무기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핵무기가 주목을 끌었다. 핵무기에 가려져 있던 화학무기가 다시 관심사로 등장한 것은 1960년대 말부터다. 1969년 제네바 군축회의는 월남전을 계기로 화학 및 생물무기금지협약을 논의해 왔는데 쉽게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합의가 어려웠던 화학무기를 떼어내고, 생물무기 금지협약인 ‘생물 및 독성 무기 협약(the Biological & Toxin Weapons Convention)’이 먼저 채택되었다(1971년). 이 협약은 1975년 발효되었다.

1990년 무렵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해체되면서 냉전이 끝나자 세계는 화해와 평화의 도래를 기대하게 되었다. 이러한 열망이 반영돼 오랫동안 다루지 못했던 화화무기금지 협약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1993년 1월 파리에서는 화학무기의 전면 폐기와 포괄적인 금지를 규정한 ‘화학무기금지협약(Chemical Weapons Convention, CWC)’ 서명식이 열렸다. 1997년 4월29일 CWC는 정식으로 발효돼,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2000년 1월1일 현재 172개 국가가 이 조약에 서명하거나 가입하였으며, 그중 135개 국가가 비준서나 가입서류를 유엔사무국에 기탁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화학무기의 생산과 비축을 포기한 나라는 드문 것 같다. 화학무기는 제조 비용은 싸지만 그 효과는 핵무기에 버금가는지라, ‘가난한 국가의 핵무기’로 불린다. 때문에 제3세계 국가들까지 개발과 생산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화학무기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80년대의 이라크-이란 전에서 두 나라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였다.



화학무기 사용은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는지라 사용국가들은 증거를 철저히 은닉해오고 있다. 이러한 은닉이 화학무기에 대한 규제를 방해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염소가스나 겨자가스는 독특한 냄새와 색깔이 있었다. 그러나 그후에 개발된 타분·사린·소만 같은 신경가스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그야말로 무색 무취의 가스다. 하지만 인체에 미치는 독성은 치명적이다. 따라서 사전 정보가 없으면 미리 대처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테러집단이 이러한 가스를 입수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1995년 3월 일본 도쿄에서는 옴진리 교도가 일으킨 사린가스 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5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도쿄의 사린가스 테러는 화학가스가 테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옴진리 교도가 사용한 사린가스는 공기 중에 노출된 후 곧바로 다른 화합물로 가수 분해되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도 어떤 가스가 사용됐는지 판명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날아온 특수 분석팀이 시료를 채취해 사린 가스임을 검증했다. 이처럼 신경가스는 살포된 다음에는 어떤 가스가 사용되었는지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

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은 테러집단이 신경가스를 도심에서 사용했을 경우 어떤 가스를 뿌렸는지 신속히 확인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때문에 1995년 도쿄에서 사용된 것이 사린 가스였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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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영식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ysjung@pado.kric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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