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엔비클리닉 서울대점 박해상 원장의 두피 관리, 탈모 치료법

탈모는 예방 가능 질환, 이식술로 대머리 고민 훌훌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8-03-05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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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를 불문하고 탈모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는 속설은 머리숱이 적어진 남성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말일 뿐이다. 머리카락의 많고 적음이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엔비클리닉 서울대점 박해상 원장의 두피 관리, 탈모 치료법
    서울 S대학 김부영(가명·47) 교수. 그는 길을 걷다 머리숱이 많은 남성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간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 그리고 두 자녀 모두 공부를 잘해 남부러울 것 없는 김 교수의 가장 큰 고민은 탈모다. 그는 40대 초반부터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정수리 부분이 휑하니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몇 년 전부터 샤워 후 욕실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몇 올이나 되는지 습관적으로 헤아린다. 친구들이 “쉰 살이 되기 전에 대머리가 되겠다”면서 “빨리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할 때마다 그는 “괜찮다”며 호기롭게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김 교수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엔비클리닉(NB-clinic) 서울대점(www. nbskin.com / 02-877-7799) 박해상 원장(37)을 찾은 것은 지난 연말. 동병상련의 고통을 안고 있는 변호사인 고교 동창이 이 병원에서 두피 및 탈모관리치료를 받은 후 효과가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직후였다. 진행성 탈모인 김 교수를 치료 중인 박 원장은 “두피의 유분, 탈모성 모근 상태 측정 및 두피의 민감성과 밀집도를 통한 모발 수량을 점검해 주사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진행성 탈모는 개개인의 모발 굵기와 두피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대머리가 된다”고 강조한다. 남성 탈모의 주된 원인은 유전이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식생활 습관, 흡연, 공해와 약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헤어스타일링제 등이 탈모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방→조기진료→모발이식

    ‘대머리인 남자가 정력이 세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DHT’가 모낭에 영향을 끼쳐 생기는 현상. 이 호르몬의 많고 적음은 정력과 무관하다. 이렇듯 탈모와 그 치료법에 대한 잘못된 속설은 남성들을 탈모의 사각지대로 몰아넣는다.



    결론적으로 탈모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과 조기 치료다. 탈모의 자각 증상으론 두피의 가려움증과 비듬 및 피지의 과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모발 빠짐이 두드러지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안에 두피·탈모 치료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탈모를 악화시킨다. 최근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전문직 종사자에게서 탈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가 탈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남성형 탈모증, 즉 대머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머리는 탈모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앞머리의 탈모상태에 따라 O형 · C형 · M형 · CO형 · MO형 등으로 나뉜다. 40대까지는 M형 탈모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을 C형이 차지한다. 50대에서는 M형과 U형이 많고, 60대에서는 U형이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 남성의 10%는 10대부터 탈모현상이 나타나며 20%는 20대, 30%는 30대부터 탈모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70대가 되면 70%가량이 대머리가 된다.

    엔비클리닉 서울대점 박해상 원장의 두피 관리, 탈모 치료법

    메조건을 이용해 두피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박해상 원장.

    박 원장은 “지금까지 탈모 예방 및 치료는 발모제나 양모제를 사용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그쳤다. 현재 약물치료요법은 사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중지돼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업가 최모(55)씨는 머리를 심고 난 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인사말을 건네기 때문이다. 진행성 탈모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M형 대머리가 된 최씨는 가발을 맞춰 쓸까 하다가 자가 모발이식술을 선택했다. 머리 모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

    최근 탈모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인 자가모발이식술은 자신의 후두부에 있는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자가모발이식술에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박 원장은 “우리 몸의 모발은 신체 다른 부위에 옮겨 심더라도 원래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후두부에 있는 모발을 옮겨 심어도 대머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해 남성형 탈모뿐 아니라 수염, 눈썹, 속눈썹, 화상이나 사고로 인한 흉터, 외음부 무모증을 치료할 수 있고 넓은 이마의 헤어라인 교정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피 건강, 청결이 탈모 예방

    자가모발이식술은 머리카락을 1~3올씩 다발 형태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는 종전의 단일 식모술(모근을 하나씩 심는)에 비해 생착률이 높으며 모리 모양이 훨씬 자연스럽다. 또한 단일 식모술에서 가끔 나타나는 고수머리 현상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대머리에는 한 번 수술에 1500~2500올의 모발이 이식되는데, 심할 경우 뒷머리 상태에 따라 3~4회까지 모발이식술이 가능하다. 대머리가 흔히 발생하는 부위의 정상 모발이 2만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전면부 모발이 전혀 없는 대머리의 경우 3회 시술을 통해 원래 모발의 약 4분의 1인 5000~7000올의 모발이 이식되는 셈이다. 그러나 눈썹, 속눈썹, 외음부 무모증, 화상 및 상처 부위 반흔 등의 식모에는 모발을 한 올 분리해 심는 단일모 이식술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탈모의 원인이 염증이라면 그것부터 치료해야 한다. 지루성 두피염은 두피가 약하고 예민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며 세균이나 곰팜이, 모낭충에 의해 발병한다. 세균이나 곰팡이의 숫자가 증가하거나 두피가 원래 약한 사람은 염증 증상이 심해진다. 모낭충은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두피에 염증이 있으면 모낭충 검사를 받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두피 가려움증은 지루성 두피염의 가장 흔한 증상인데 가려움의 정도와 두피의 염증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가 있는 반면 염증이 심한데도 가려움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까닭이다.

    초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면 완쾌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탈모 또한 발병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박해상 원장은 “머리 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져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때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평소 두피를 청결히 하는 게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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