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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북정책 최초 본격진단

‘한미’ 지렛대로는 ‘남북’ 고비 못 넘긴다

  • 송문홍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songmh@donga.com

이명박 대북정책 최초 본격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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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25일 이명박 새 정부가 출범한 이튿날, 평양에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양국 국가를 연주한다. 이것이 새 정부의 남북관계 구상에 던지는 함의는 무엇일까.
#에피소드 1

이명박 대북정책 최초 본격진단
지난해 여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10여 년 전부터 대북(對北)관련 문화 교류사업을 해오던 B씨였다. 그는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평양 측과 합의서도 체결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 후 B씨의 사업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줄 만한 협력자를 구하지 못한 게 주된 이유였다. 일개 민간인이 추진하기에는 사업이 담고 있는 정치적 함의가 너무 큰 탓도 있었을 것이다. 어찌 됐건 뉴욕 필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은 흐지부지되는 듯했다.

이 사업이 다시 동력을 얻은 것은 지난해 가을께. 당시 B씨는 전화에서 “북측이 사업의 최초 기획자이자 계약 당사자인 나를 빼놓고 미국 측과 직접 교섭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이 시점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사이에 이 문제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12월11일, 뉴욕 필 자린 메타 사장의 ‘평양공연’ 기자회견이 발표됐다. 개인 사업가가 힘겹게 추진하던 것이 양측 고위 관료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공적(公的)’ 성격을 띤 프로젝트로 변모한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튿날인 2월26일, 동평양극장에서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뉴욕 필의 공연은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묘한 타이밍이다. 최근 핵 신고 작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온 두 나라가 ‘오케스트라 외교’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에피소드 2

지난해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 건이 제기됐다. 남쪽에서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주체는 노무현 정부였다. 노 정부가 임기 말 평화협정 내지는 그 전 단계로서 종전(終戰)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에 매달렸다는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 구체적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 것이 북한의 명목상 수반이자 권력 2인자인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었던 것. 그러나 북한은 이에 화답하지 않았다. 남측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굳이 ‘끝나가는’ 정권의 요청을 들어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선 후 김영남 서울 방문 건이 다시 등장했다. 이는 1월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자문위원인 고려대 남성욱 교수의 ‘북측 고위 당국자의 취임식 참석’ 발언으로 막연하게나마 처음 공개됐고, 이명박 당선자도 1월17일 외신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취임식) 경축사절단이 온다면 언제나 환영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불발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취임식 참석’은 남측의 대북전문가 A씨에 의해 추진됐다. A씨는 먼저 북측에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 필요성과 논리를 제기했고, 북측이 동의하자 지난해 말 이명박 당선자 측에 이 제안을 넣었다. 그러나 당선자 측은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다가 1월말에 와서야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알려진다. 북은 심사숙고 끝에 ‘권력 2인자의 서울 방문 카드’를 던졌지만, 남측 새 정부가 이를 거부한 셈이다. 당선자 진영은 미·일·중·러 등 6자회담의 당사국들에 특사를 보냈지만, 평양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해프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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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songm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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