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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MB정부의 해외자원 개발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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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쓰고 기업 인수? 질 낮은 광산 개발? 가격 떨어지면 경제성 없는 유전·광산 많다

2009년 4월29일 볼리비아 코로코로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현장사무소 개소를 축하하는 현지 주민들의 환영식이 열렸다.

실제로 하베스트사는 2009년 상반기에만 2341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부채가 상반기 매출액(1조4500여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부실기업이었다. 이와 관련, 한 자원개발 분야의 전문가는 “중국과의 자원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석유공사가 무리수를 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베스트사를 인수하기 직전 있었던 스위스 아닥스사 인수전에서 중국에 밀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자원개발 분야를 연구하는 한 국립대 교수는 “정부가 ‘자주개발률’이라는 것을 강요하다 보니 면밀한 검토 없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결과다.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두 달이 걸렸다는데 기업분석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하베스트사를 인수하면서 우리나라의 석유 자주개발률은 6.3%에서 8.1%로 높아졌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인수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금년도 자주개발률 목표(7.4%)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 석유공사 측은 “스위스 아닥스사 인수에 실패한 직후 하베스트 인수에 나선 건 사실이다. 요즘 중국 기업들은 웃돈을 주면서까지 전세계 자원개발기업을 인수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상장사인 하베스트사는 기업정보가 상당히 노출되어 있어 인수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두 달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가 인수 논란에 대해서도 석유공사 측은 “2011년 6월까지의 배럴당 평균유가(105.63달러)가 2009년 12월 하베스트사를 인수할 당시 기준유가(75.7달러)보다 높아 사업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공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 자원개발기업의 대표는 “매일 출렁이는 유가를 가지고 지금 당장 잘 샀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보다는 확인매장량, 땅속 원유의 가치(Base Price)를 어떻게 책정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인력도 없는 석유공사가 너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하는 것 같다. 하나씩 내실 있게 사업을 진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석유공사의 자주개발률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2007년 말 기준으로 64%에 불과하던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10년 말에는 123%로 늘었고 2012년 말에는 161%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개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던 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도 이 정부 출범 이후 자원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리튬, 우라늄 같은 희귀광물과 구리 같은 전략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호주(유연탄), 중국(석회석, 동, 희토류), 필리핀(동) 등 전세계 10곳에서 각종 광물을 생산하고 있고, 파나마·호주·페루 등 11곳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캐나다·몽골·호주 등에서 아연, 우라늄, 동 등을 탐사하고 있다. 총 15개국 33개 사업장에 투자한 누적 투자액은 총 1조1464억원에 달한다. 11개 개발 사업 중 6개, 12개 탐사 사업 중 7개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부터의 성과다.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

그러나 광물자원공사가 벌이는 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제기돼왔다. 최근 들어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광물자원공사와 국내 기업인 LS니꼬동제련이 각각 10%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한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이다. 대주주는 캐나다 자원개발 기업인 인멧마이닝(80%)이다. 세계 15위 규모라는 이 구리광산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자원외교 성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 2월,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리카르도 알베르토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파나마 구리광산 확보를 홍보했다.

광물자원공사 등 참여 기업들은 그동안 파나마 정부에 구리제련소를 위한 화력발전시설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4월 파나마 정부는 느닷없이 구리제련을 위한 발전소를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닌 LNG발전소로 건설키로 하고 사업승인을 보류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이 소식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그대로 굳어진다면 사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대주주인 인멧마이닝과 합병할 예정이었던 스웨덴 기업 런딘마이닝의 CEO 필 라이트는 지난 3월2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나마 정부가 발전시설을 변경하기로 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광물자원공사 측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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