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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린다 김과 비교하지 말라”

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사업과 방산업계 ‘여걸’ 이재숙

  • 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나를 린다 김과 비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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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LG CNS, 쌍용정보통신, HIT(현대정보기술) 등 쟁쟁한 SI업체들이 혈투를 벌였던 육군 C4I사업(전술지휘통제 자동화사업)에 잡음이 일고 있다. 방산업체인 현대제이콤 이재숙 부회장에 대한 악성 소문의 진상과 그녀를 둘러싼 SI업체들의 갈등과 대립.
육군 C4I사업 3단계 사업자 선정결과를 둘러싸고 평가규정 위반의혹과 로비의혹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우리말로 전술지휘통제자동화사업으로 해석되는 C4I사업이란 컴퓨터와 유무선 데이터통신망을 활용해 지휘체계를 정보화하고 자동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컴퓨터가 전투를 지휘하고 명령을 하달하는 지휘자동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C4는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I는 Intelligence의 약자다. 육군이 먼저 시작했는데, 해·공군도 곧 뒤따를 예정이다. 3단계로 나눠 진행돼 온 육군 C4I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 9월. 그해 11월 1단계 사업자로 삼성SDS가 선정됐다. 1단계 사업은 기반체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미모의 독신 여사업가

이듬해 10월엔 쌍용정보통신(SICC)이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자로 선정돼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 3단계 사업자 선정결과는 지난 6월 중순 발표됐다. 애초 삼성SDS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승자는 LG CNS였다. 3단계 사업은 응용체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C4I사업의 총사업비 규모는 전력화과정을 포함해 약 3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나를 린다 김과 비교하지 말라”
육군 C4I사업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지난 7월 이후. 3단계 사업 탈락업체인 삼성SDS가 진원지일 듯싶은 이런 소문은 국방부와 정치권 주변에도 어느 정도 퍼져 있다.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C4I사업의 특성에 비춰 1단계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3단계 사업도 맡아야 한다는 것. 장비를 개발하는 2단계와 달리 1, 3단계 사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3단계 소프트웨어는 1단계에서 구축된 기초 프로그램을 응용해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1단계 사업자가 3단계 사업을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둘째, 선정업체인 LG CNS가 인력 관련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다. C4I사업 관련규정에 따르면 제안서에 포함된 전문기술인력은 일정비율 이상 교체할 수 없는데, LG CNS는 사업자로 선정된 후 규정을 어겨 과도하게 인력을 바꿨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력 부문 평가에서 LG CNS측에 크게 뒤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로비의혹. 현대제이콤 부회장 이재숙(43)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엔 회장이 따로 없다. 부회장 이씨가 실질적 소유주이자 경영주다. 방산업체인 현대제이콤은 HIT(현대정보기술)의 협력업체로 C4I사업 2, 3단계에 참여했다. HIT는 2단계 사업에서 주사업체인 쌍용과 대등한 지분을 갖고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3단계에서는 40%의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LG CNS와 손잡았다.

이재숙 부회장에 대한 소문은 한마디로 그녀가 C4I 사업자 선정과정에 군 고위층과 실무자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이런 유형의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하여튼 소문은 이렇다. 무기중개 로비스트 린다 김 뺨치는 미모의 로비스트가 국방부와 SI(체계통합)업계를 휘젓고 있다고. ‘린다 리’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기무사가 이와 관련해 내사를 벌였다는 얘기가 돌면서 이씨에 대한 소문은 더욱 그럴듯하게 포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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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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