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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女 정치인 취메이펑 섹스 비디오 사건 전말

대만판 ‘O양 + H양’ 스캔들

  • 황현걸 < 대만대 城鄕연구소 >

美女 정치인 취메이펑 섹스 비디오 사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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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편의 섹스 비디오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몰래카메라’에 찍힌 미모의 30대 여성 정치인의 성관계 장면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비디오가 유출된 후 당사자인 취메이펑은 자신과 관계한 15명의 남성들을 실명으로 거론한 책을 펴내 충격을 더했다.
2002년 새해를 보름 앞둔 지난해 12월17일, 한 장의 비디오 CD가 대만 사회와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TV 아나운서 출신으로 재색(才色)을 겸비한 미혼 여성 정치인 취메이펑(美鳳·36)이 4세 연하의 유부남과 은밀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장면을 담은 VCD가 ‘두자바오다오(獨家報導)’라는 잡지사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배포된 것이다.

2000년에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O양 비디오 사건처럼 이 VCD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돼 현재 대만 인구의 절반인 1000만명 이상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은 단지 유명 여성 정치인이 섹스 스캔들에 관련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취메이펑은 평소 백설공주처럼 청순한 이미지로 ‘위뉘(玉女)’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유부남과 낯뜨거운 정사를 나누는 모습이 ‘안방극장’을 통해 적나라하게 ‘녹화중계’되면서 엄청난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만 사람들, 특히 대만 남성들은 정신적 공황까지 겪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 취메이펑만큼이나 맑고 깨끗한 자태로 인기를 모았던 탤런트 H양이 지난해 ‘히로뽕 섹스’ 스캔들을 일으켜 팬들을 경악시킨 사건을 떠올리면 대만인들이 받은 충격의 정도를 헤아릴 만할 것이다.

더욱이 그들은 H양 사건과는 달리 섹스 스캔들의 ‘생생한 현장’까지 자신의 눈으로 지켜봤으니 그 심경이 오죽했겠는가.



명문학교·美유학 출신 엘리트


처음에 섹스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때는 물론, 비디오가 실제로 공개된 후에도 그 진실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취메이펑의 이미지가 깨끗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취메이펑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대만 정계와 재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취메이펑과 관계를 가진 사실이 폭로되자 이들의 사생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 사건은 ‘뜨거운 감자’로 불거졌다.

문제의 VCD는 취메이펑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여성이 계획적으로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의해 촬영됐다. 숱한 남성들과 가진 문란한 성관계 장면이 세상에 여과없이 공개되면서 취메이펑은 하루아침에 음란한 색녀이자 두 얼굴의 위선자로 낙인찍혔다.

그녀는 벌써 두 달째 대만 언론의 화제 인물로 떠오르면서 평소 남의 일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대만인들에게도 대화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특히 1주일의 긴 구정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취메이펑은 단연 으뜸가는 화제였다. 대만 검찰은 몰래카메라의 주모자를 색출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취메이펑 스캔들과 관련해 한 번이라도 이름이 오르내린 정·재계 인사들에게는 의혹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여러 장의 VCD가 나돌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일부 언론은 미확인된 갖가지 설(說)을 바탕으로 추측보도에 열을 올리면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대만 사회의 도덕적 가치관도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국민당 소속의 전 국회의원인 황시엔저우가 타이베이의 한 특급호텔에서 마약복용과 매춘, 그리고 집단섹스파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자 정치인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불경기로 힘겨운 한해를 보낸 대만 사람들에겐 연일 터져나오는 고위층의 사생활 폭로 뉴스가 스트레스 해소용 오락거리 노릇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한 달 넘게 잠적했던 취메이펑은 2월7일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내용의 ‘참정록(懺情錄, ‘참회록’의 의미)’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과 관계를 가진 열다섯 명의 남성들에 대해 실명으로 서술해 또 한번 논쟁에 불을 붙였다.

취메이펑은 1966년 8월5일 가난한 군인 가정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는 한국의 옛 경기여고쯤에 해당되는 명문 여학교(北一女中)를 나왔는데, 천수이볜 총통의 부인과 부총통도 이 학교 출신이다.

또한 취메이펑은 대만의 많은 정치 지도자를 배출한 명문 정즈(政治)대학 중문과에서 학사학위를, 같은 대학 민족연구소(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그리고 미국 미네소타주 맨체주립대학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대학 졸업 후에는 ‘타이완쯔리완바오(臺灣自立晩報)’ 기자, 대만 국영방송인 타이스(臺視) TV 기자와 아나운서를 거쳐 타이베이(臺北)시 시의원 겸 유선케이블 방송 화웨이(華衛) 뉴스제작국 총감독, 각종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 스신(世新)대학 및 중화(中華)대학 강사, 정치기금회(基金會) 집행장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2년간 신주(新竹)시 문화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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